“바닷가재 맛있죠. 그래도 먹지 마세요.”
2022/09/20
By 애니 로스(Annie Roth)
생태계 보호, 소비자의 책임은 어디까지인가. 미국 바닷가재(American lobster)는 맛있고 사치스러운 음식으로 사랑받는다. 그러나 시푸드 워치(Seafood Watch: 해산물 감시위원회)는 바닷가재가 지속 가능한(sustainable) 음식이 아니어서 가급적 먹지 말라고 권고했다. 시푸드 워치는 어류를 비롯한 다른 해산물을 수확하는 방식을 감시하는 단체다.
미국 바닷가재와 다른 해산물을 잡는 밧줄이 문제다. 이 밧줄은 멸종 위기종인 북대서양 참고래가 엉켜서 옴짝달싹 못하게 만든다고, 시푸드 워치는 발표했다. 북대서양 참고래의 개체 수는 수백 마리 수준으로 떨어졌고, 당국은 이들이 조만간 멸종 위기를 맞을 것이라 경고했다.
북대서양 참고래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시푸드 워치는 미국 바닷가재 외에도 몇 종의 게와 어류를 적색 명단(시푸드 워치가 먹지 말 것을 권고하는 명단)에 올렸다. 이 단체는 미국 바닷가재를 먹지 말라고 권고함으로써 참고래의 위기상황을 더 널리 알리고, 어업 종사자들과 의원들을 압박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북대서양 참고래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시푸드 워치는 미국 바닷가재 외에도 몇 종의 게와 어류를 적색 명단(시푸드 워치가 먹지 말 것을 권고하는 명단)에 올렸다. 이 단체는 미국 바닷가재를 먹지 말라고 권고함으로써 참고래의 위기상황을 더 널리 알리고, 어업 종사자들과 의원들을 압박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제 생각엔, 소비자들도 더 알 필요가 있습니다. 그들이 즐겨 먹는 해산물을 잡는 어업의 행태가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말이죠.” 북대서양 참고래를 연구하는 매사추세츠의 우즈홀 해양 연구소(Woods Hole Oceanographic Institution)의 선임과학관 마크 바움가르트너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시푸드 워치와는 무관한 연구자다. “사람들이 참고래의 고통에 대해, 그리고 어업에서 밧줄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더 잘 알게 되면, 해결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높아질 겁니다."
시푸드 워치의 조치가 의도한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바닷가재 어부들, 그리고 이들을 대변하는 의원들은 시푸드 워치의 권고가 불공정하다고 본다. 업계가 고래 보호를 위한 연방법과 주(州) 법을 충실하게 준수해왔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판매자와 유통업자들도 이 인기 많은 해산물을 팔지 않는 결정을 망설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