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을 당했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1) 피해를 알게 된 바로 그 순간

김릴리
김릴리 · 20대 청년, 보호자 되다
2023/01/11
"오전에 연락했던 거 너 맞지?"

퇴근 후 동기들과 간단하게 저녁 식사를 하고 있는데,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별 생각 없이 아니라고 대답하고 계속 밥을 먹고 있는데 이번엔 아빠에게 전화가 온다. 엄마가 보이스 피싱을 당한 것 같단다.

엄마는 보이스 피싱 사기를 당한 게 맞았다. 아침 일찍 연락 온 모르는 번호의 사람에게 신분증, 계좌, 카드 정보 등이 모두 노출된 상태였으며, 그 하루동안 딱 2억이 털렸다. 계산을 해봤더니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2억 원이어서 헛웃음을 지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현금이 많지 않아 괜찮다고? 우리 엄마도 그랬다. 다만 엄마 명의의 카드들로 장기카드대출 (카드론) 이 엄청나게 생겨났을 뿐이다.

거두절미하고, 나 또는 가까운 사람에게 이러한 불행이 생겼을 때 당장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써두고자 한다.

1. 아무리 외면하고 싶더라도 사건에 관련된 기록은 지우지 않기

문자, 카카오톡 대화 내역 등의 모든 기록이 신고에 필요한 정보다. 피싱 피해를 입은 게 부끄럽고 외면하고 싶더라도 관련된 내용을 절대 삭제해서는 안 된다. 유일하게 지워도 되는 것 (지워야 하는 것) 은 피싱범의 유인으로 새로 깔게 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앱) 뿐이다. 

2. 피해자 명의의 모든 계좌 지급정지 신청 & 카드 분실신고 하기


경찰 신고보다 이게 급하다. 왜냐고? 내가 신고했을 때는 경찰에게 '지급정지는 하고 오셨죠?' 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요즘 대부분의 은행 및 카드사들은 고객센터 연락처를 통해 연중무휴 보이스 피싱 핫라인을 운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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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가족이 치매에 걸렸습니다. 치매 환자와 함께 살아가면서 겪고 있는 좌충우돌에 대해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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