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또) 망한 썰: 깨달음의 함정
2023/07/01
이미 프로가 된 이후임에도 앞서 두 번이나 망했기에 이번 공모전은 무조건 잘해야만 했습니다. 경제적 상황도 어렵고, 독자분들에게도 두 번이나 실망을 안겨드렸으니까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또 망했습니다. 작년 8월에 완결작을 낸 이후 거의 1년이 흘러가고 있는데 벌써 세 번이나 망하고 말았습니다.
중요한 고비였고, 앞서 큰 깨달음도 얻었는데 왜 또 망했을까? 망하고 분석하기 전문가가 되어가는 저는 이번에는 그 원인을 파악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기도 이번 공모전에서 망한 이유는 바로 제가 얻은 깨달음 때문이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 깨달음 하나만 바라보고, 다른 요소들을 망각해 버린 탓이죠.
제가 라면을 먹으면서 깨달았던 바를 간단하게 얘기하면, 저는 그때 쓰던 웹소설의 소설 속 세계가 그렇게 궁금하지 않았습니다. 웹소설 작가로 어느 정도 자리는 잡았지만 대박과는 거리가 먼 성적이었기에 이번에는 정말 대박작을 써보자는 마음에 제 딴에는 최대한 가볍게, 웹소설 형식과 트렌드에 최대한 가깝게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 유행하는 껍데기는 가져왔지만 속은 저만의 이야기를 채우는 데 실패했습니다. 저 스스로 쓰면서 그 세계가 별로 궁금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런 큰 깨달음을 얻은 저는 이 깨달음을 오해하고 맙니다.
“아! 궁금하지도 않은 소설을 쓰느라 망했으니까 다음 번에는 내가 가장 흥미롭다고 느끼는 세계관을 무대로 소설을 써야겠구나!”
저는 곧바로 다음에 무얼 써야 할지 정했습니다. ‘사이버펑크’ 장르를 쓰기로 했습니다. 고등학생 시절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공각기동...
@흑진주7 안녕하세요, 흑진주 작가님. 얼룩소에서 웹소설 쓰시는 분을 만나니까 더 반갑네요. 저도 제가 쓰고 싶은 이야기에 꽂히는 경향이 강해서, 데뷔하기도 힘들었고 데뷔하고 나서도 힘드네요 ㅎㅎ 제가 남성향이다 보니 조금 결이 다르겠지만, 제 실패담이 재밌으셨다면 제가 쓴 웹소설 에세이 <대기업 때려치우고 웹소설>도 보시면 더 재밌으실 거예요. 그 책에 제가 데뷔하면서 삽집했던 풀스토리가 담겨 있습니다. 런칭을 앞두고 계시다니 설레고 긴장되실 것 같아요. 부디 좋은 결과 있으시고, 혁명이 들어간 재미있는 작품도 완성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웹소설은 작품 하나 끝내는 것도 길지만, 작가라는 커리어 자체도 기나긴 여정인 만큼 지치지 않고 해나가시길 응원하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가이브러시 작가님. 어쩌다 이전 글 (라면 먹다 깨달으신 글)을 보고 이번 글도 보게 되었는데요.
제가 2022년 한해동안 작품을 3개 말아먹었던 사건과 거의 일치하는 원인으로 힘든 일을 겪으셨군요ㅠㅠㅠ
저는 애초에 취향의 호불호가 완전히 확고하고, 제가 쓰고싶지 않은 것은 아예 안 써버리는 작가입니다. 흔히 로맨스판타지에서 혁명은 안팔린다고들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두번째 작품을 혁명으로 엔딩내고, 세번째 작품까지 혁명을 끼워팔 예정입니다.
그만큼 혁명/사회문제 담기를 좋아하는데요. 동시에 인정욕구도 너무 커서 '혁명이 들어갔지만 재미있는 작품'을 만드는게 제 목표입니다.
하지만.. 제가 2022년에 고전했던 건, 처음 쓴 여주현판이 '세계관이 주는 메시지' 밖에 없고, 이야기의 중추가 없었습니다. 그런데다가 이 소설로 대박을 내고 싶어서 무리하게 설정을 바꾸고 다시쓰고 고치다보니 거의 2주에 한 번씩 슬럼프가 오더랍니다.
그 슬럼프는 그 작품을 7개월만에 때려치고도 지속되어서, 나머지 두 작품을 적고 접는 내내 고통받았습니다.
결국 저는 그 '처음 쓴 여주현판'에 에라 모르겠다 식으로 우스운 설정을 가미해 지름작처럼 썼고, 현재 런칭을 앞두고 있습니다!
사실 웹소설 작법에 대해선 너무나 많은, 그리고 정보가 상반되는 말들이 많잖아요. 저는 이럴수록 "실패 경험에 대한 진솔한 토로"가 모든 후발주자들에게 정말 큰 도움니 된다고 생각합니다.
웹소설은 성공의 요소는 모두 다르지만, 실패의 원인은 비슷비슷한 것 같아요.
저도 기회가 된다면 저의 실패담-극복담을 한번 써보고 싶습니다.
진솔하고 값진 이야기 너무나 감사합니다 가이브러시 작가님!
@Guybrush 웹소설 쓰시는 분들 보면 결국 터지더라구요. 그렇게 터지면, 나머지 것도 덩달아 터지고... 그런 날이 되도록 빨리 오길 바라겠습니다. 홧팅하세요!
@이기원 작가님도 웹소설을 쓰신 적이 있다는 걸 몰랐네요 ㅎㅎ 말씀처럼 계속 길을 찾아가면서 최대한 버티려고 합니다. 결국은 될 때까지 쓰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와, 저를 인용해 주시고... 너무 감사합니다. 링크를 거는 방법을 알게 됐네요. ㅎㅎ 저도 자주 애용하겠습니다. 저도 웹소설을 카카오에 연재한 적 있습니다. 물론 잘 안 됐습니다. ㅎㅎㅎ 힘 내시기 바랍니다. 결국 오래 버티는 자가 성공합니다. 이런 끊임없는 성찰 속에 결국 확실한 길을 발견하시리라 믿습니다.
와, 저를 인용해 주시고... 너무 감사합니다. 링크를 거는 방법을 알게 됐네요. ㅎㅎ 저도 자주 애용하겠습니다. 저도 웹소설을 카카오에 연재한 적 있습니다. 물론 잘 안 됐습니다. ㅎㅎㅎ 힘 내시기 바랍니다. 결국 오래 버티는 자가 성공합니다. 이런 끊임없는 성찰 속에 결국 확실한 길을 발견하시리라 믿습니다.
@흑진주7 안녕하세요, 흑진주 작가님. 얼룩소에서 웹소설 쓰시는 분을 만나니까 더 반갑네요. 저도 제가 쓰고 싶은 이야기에 꽂히는 경향이 강해서, 데뷔하기도 힘들었고 데뷔하고 나서도 힘드네요 ㅎㅎ 제가 남성향이다 보니 조금 결이 다르겠지만, 제 실패담이 재밌으셨다면 제가 쓴 웹소설 에세이 <대기업 때려치우고 웹소설>도 보시면 더 재밌으실 거예요. 그 책에 제가 데뷔하면서 삽집했던 풀스토리가 담겨 있습니다. 런칭을 앞두고 계시다니 설레고 긴장되실 것 같아요. 부디 좋은 결과 있으시고, 혁명이 들어간 재미있는 작품도 완성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웹소설은 작품 하나 끝내는 것도 길지만, 작가라는 커리어 자체도 기나긴 여정인 만큼 지치지 않고 해나가시길 응원하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가이브러시 작가님. 어쩌다 이전 글 (라면 먹다 깨달으신 글)을 보고 이번 글도 보게 되었는데요.
제가 2022년 한해동안 작품을 3개 말아먹었던 사건과 거의 일치하는 원인으로 힘든 일을 겪으셨군요ㅠㅠㅠ
저는 애초에 취향의 호불호가 완전히 확고하고, 제가 쓰고싶지 않은 것은 아예 안 써버리는 작가입니다. 흔히 로맨스판타지에서 혁명은 안팔린다고들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두번째 작품을 혁명으로 엔딩내고, 세번째 작품까지 혁명을 끼워팔 예정입니다.
그만큼 혁명/사회문제 담기를 좋아하는데요. 동시에 인정욕구도 너무 커서 '혁명이 들어갔지만 재미있는 작품'을 만드는게 제 목표입니다.
하지만.. 제가 2022년에 고전했던 건, 처음 쓴 여주현판이 '세계관이 주는 메시지' 밖에 없고, 이야기의 중추가 없었습니다. 그런데다가 이 소설로 대박을 내고 싶어서 무리하게 설정을 바꾸고 다시쓰고 고치다보니 거의 2주에 한 번씩 슬럼프가 오더랍니다.
그 슬럼프는 그 작품을 7개월만에 때려치고도 지속되어서, 나머지 두 작품을 적고 접는 내내 고통받았습니다.
결국 저는 그 '처음 쓴 여주현판'에 에라 모르겠다 식으로 우스운 설정을 가미해 지름작처럼 썼고, 현재 런칭을 앞두고 있습니다!
사실 웹소설 작법에 대해선 너무나 많은, 그리고 정보가 상반되는 말들이 많잖아요. 저는 이럴수록 "실패 경험에 대한 진솔한 토로"가 모든 후발주자들에게 정말 큰 도움니 된다고 생각합니다.
웹소설은 성공의 요소는 모두 다르지만, 실패의 원인은 비슷비슷한 것 같아요.
저도 기회가 된다면 저의 실패담-극복담을 한번 써보고 싶습니다.
진솔하고 값진 이야기 너무나 감사합니다 가이브러시 작가님!
@Guybrush 웹소설 쓰시는 분들 보면 결국 터지더라구요. 그렇게 터지면, 나머지 것도 덩달아 터지고... 그런 날이 되도록 빨리 오길 바라겠습니다. 홧팅하세요!
@이기원 작가님도 웹소설을 쓰신 적이 있다는 걸 몰랐네요 ㅎㅎ 말씀처럼 계속 길을 찾아가면서 최대한 버티려고 합니다. 결국은 될 때까지 쓰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