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웹소설 작가입니다. 그렇지만 최근 2개의 작품이 연달아 망했습니다. 여기서 ‘망했다’는 의미는 작품이 얼마 팔리지 않아 실패했다는 뜻이 아닙니다. 판매조차 하지 못했다는 의미입니다.
조금 더 부연 설명이 필요할 것 같네요. 저는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에서 활동합니다. 문피아는 방식이 독특합니다. 여기는 가입만 하면 누구나 웹소설을 올릴 수 있습니다. 이론상으로는 문피아에 소설을 올리면 웹소설 작가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웹소설을 ‘팔아서’ 돈을 벌고, 생활비 이상을 벌만큼 상업적으로 의미 있는 성공을 거두는 것은 또 별개의 이야기입니다.
일반적인 소설은 완성한 작품을 책으로 만들어 서점에서 판매합니다. 하지만 문피아에서는 연재를 하면서 독자의 반응을 봅니다. 다행히 연재하는 동안 꾸준히 독자가 모여서 유료로 소설을 판매할 수 있을 정도가 되면 그때부터 소설을 유료로 전환합니다. 어제까지는 무료로 보던 소설이라도 유료화하면 한 회당 100원씩 내야 소설을 볼 수 있습니다. 유료화 후 100회 이상 연재하면 카카오페이지나 시리즈 등에도 풀리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만약 독자 반응이 미지근하거나, 혹은 차갑다면, 심지어 거의 아무도 읽지 않는다면 그 작품은 유료화할 수 없습니다. 무료일 때도 보지 않는 웹소설을 돈을 내고 보지는 않을 테니까요. 그래서 저처럼 문피아에서 웹소설을 쓰는 작가는 전에 전작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다음 작품도 유료화할 거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오직 독자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을 써내야 합니다.
제가 두 작품이 ‘망했다’고 한 것도 그런 의미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문피아에서 총 세 편의 작품을 완결했습니다.
좋은 글로 흥행까지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글을 읽어보니 알 수 있겠네요. 창작은 내가 잘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내 작품을 좋아해주는 팬들의 유무도 중요해서 참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저도 그림 그려서 올리는 작업을 계속 하고 있는데 참 쉽지 않네요. 다른 분야이긴 하지만 공감이 갑니다.
글을 읽다 보면 가끔 작가님들이
유독 신경 써 올린 글보다
손 가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휘리릭 마구 갈겨 쓴 글이 더욱 독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는
허탈한 심경을 담은 글을 만날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였구요. ^^;;
그래서 때로는 신경 쓰지 말고 대충 올려볼까? 하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도대체 그 이유가 뭘까 궁금하기도 했었는데요.
오늘 Guybrush님의 글을 읽고 해답을 찾은 것 같습니다.
작가의 진심을 담은 글엔 강한 힘이 깃들고 그 진심은 독자도 당연히 느낄 수 밖에 없다는 걸요.
오래간만에 들어와 홀리듯 글을 읽었는데요. 좋은 글 감사드리고 앞으로 창작해내시는 작품에 작가님의 노력에 덧붙여 행운도 따라주어 좋은 결과 이뤄내시길 바랍니다.
전 드라마 몇 장면을 보고 계속 볼지 그만 둘지 결정하게 되는데, 한 장면이라도 진부하지 않고 감성이 맞는 독특한 인상을 주는 경우, 또는 뭔가 궁금한 점을 만들어 주는 경우 계속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요즘 보고 있는 일타스캔들에선 첫회에 황치열이 광고를 찍는 장면과 남행선이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황치열 광고판을 망가뜨리는 장면에 끌렸고, 두 사람이 어떤 식으로 가까워질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창조의 탄생이라는 책에 세컨드 앨범 신드롬이라고 나오던데 첫 앨범이 대박난 후 더 많은 비용과 노력을 들여 만든 두번째 앨범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첫번째 앨범을 만들 때는 작품에 집중하는데 두번째 땐 앞에 거둔 성공 이상을 거두어야 한다는 부담으로 창조성이 떨어지는 현상이라고 하더군요.
성공 경험이 있으시니 초심으로 돌아가 집중하시면 좋은 결과가 있으실 걸로 믿습니다. 화이팅 하세요~^^
'좋은 글은... 좋은 사람이 쓰는 글'이라는 생각으로 글을.접합니다. 스스로 자성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마음의 시작이 아닐까 합니다. 어제보다 좀 더 나은 글을 쓴다는 것은, 어제보다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장르는 다르지만 늘 응원합니다.
라면을 먹다 알아채신 이유는, 라면만 드셨기 때문이 아닐까요. 다른 컨텐츠에 눈을 돌리지 않고, 그저 배고픔을 해결하는 것에만 급급하지 않고, 라면이라는 음식을 드셨기에.
늘 글을 쓰면서 다짐합니다. 돈이나 명성이나 조회수를 위해 쓰지 않겠다고요. 그저 좋은 글을 위해, 그 글로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쓰겠다고요. 글은 투명하니까요. 어떤 시커먼 속내도 결국 글은 담아내니까요. 그걸 독자들이 눈치 챌까봐 겁이 납니다. 그래서 경건한 마음으로 씁니다. 늘 날 것 그대로의 내 생각을 담겠다고 말이죠.
좋은 글을 쓰는 유일한 방법은 진심이라는 말씀에 깊이 공감하고 새기고 갑니다.^^
다음 작품에 마음을 쏟고 그세계에 한껏 빠져보세요! ~^^ 덤덤하게 내려쓰신 글속에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네요. 응원하겠습니다!!
@더칼로리 갈수록 콘텐츠들이 웹소설을 닮아가는 것 같습니다. 빠르고, 즉각적이고, 사이다를 지향하는. 현재의 거대한 흐름 같은데 이게 얼마나 가속화될지, 아니면 머지않아 또 흐름이 바뀔지 모르겠네요. 어떻게 되든 적응하고 살아남고자 합니다.
@서툰댄서 좋은 장면 하나만으로도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죠. 말씀처럼 초심으로 돌아가 집중이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루시아 진심이라는 게 컨트롤할 수 있는 게 아닌 듯 합니다. 진심을 담아야지...라고 생각한다고 담기는 게 아니니까요. 나도 모르게 몰입하고 집중했을 때 발휘하는 힘이고, 자연스럽게 나와야만 발휘되는 힘 같습니다.
@클로이초이 창작은 감상자/소비자를 떼고는 생각할 수 없지요. 창작물을 통해 내 생각과 감정을 전달하는 일인데, 이를 받아주는 사람이 없다면 소용없는 일이니까요. 그렇다고 보는 사람만 생각해도 내 작품이 나오지 않으니 그 사이 균형 잡기가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천현우 프로 작가라면 판매를 반드시 생각해야 하지만, 판매가 최우선 순위가 되면 또 이렇게 문제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뻔한 진리지만 그 과정에서 나를 잃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알면서도 지키는 게 참 어렵네요.
@박현안 지금은 왜 어제 다른 걸 보고 싶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드네요. 좋은 글을 쓰다보면 나머지는 저절로 따라오면 좋겠는데 꼭 그렇지도 않은게 세상인가 봅니다.
@서설 웹소설 이야기지만 꼭 웹소설에만 한정되는 이야기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도 보면 가장 개인적이고, 특수한 이야기안에 가장 보편적인 진실을 담기도 하니까요.
@조제 오히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박 스테파노 박완서 선생님이 좋은 소설 쓰고 싶으면 좋은 사람이 되면 된다고 하셨던 것 같은데 언제 그런 경지에 오를 수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telebambus 응원 고맙습니다! :)
꽤 오래 전 이야기고, 현재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저도 어느 순간 팔아먹어야 한다는 생각부터 하고 있더군요 😔
좋은 글로 흥행까지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글을 읽어보니 알 수 있겠네요. 창작은 내가 잘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내 작품을 좋아해주는 팬들의 유무도 중요해서 참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저도 그림 그려서 올리는 작업을 계속 하고 있는데 참 쉽지 않네요. 다른 분야이긴 하지만 공감이 갑니다.
글을 읽다 보면 가끔 작가님들이
유독 신경 써 올린 글보다
손 가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휘리릭 마구 갈겨 쓴 글이 더욱 독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는
허탈한 심경을 담은 글을 만날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였구요. ^^;;
그래서 때로는 신경 쓰지 말고 대충 올려볼까? 하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도대체 그 이유가 뭘까 궁금하기도 했었는데요.
오늘 Guybrush님의 글을 읽고 해답을 찾은 것 같습니다.
작가의 진심을 담은 글엔 강한 힘이 깃들고 그 진심은 독자도 당연히 느낄 수 밖에 없다는 걸요.
오래간만에 들어와 홀리듯 글을 읽었는데요. 좋은 글 감사드리고 앞으로 창작해내시는 작품에 작가님의 노력에 덧붙여 행운도 따라주어 좋은 결과 이뤄내시길 바랍니다.
전 드라마 몇 장면을 보고 계속 볼지 그만 둘지 결정하게 되는데, 한 장면이라도 진부하지 않고 감성이 맞는 독특한 인상을 주는 경우, 또는 뭔가 궁금한 점을 만들어 주는 경우 계속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요즘 보고 있는 일타스캔들에선 첫회에 황치열이 광고를 찍는 장면과 남행선이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황치열 광고판을 망가뜨리는 장면에 끌렸고, 두 사람이 어떤 식으로 가까워질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창조의 탄생이라는 책에 세컨드 앨범 신드롬이라고 나오던데 첫 앨범이 대박난 후 더 많은 비용과 노력을 들여 만든 두번째 앨범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첫번째 앨범을 만들 때는 작품에 집중하는데 두번째 땐 앞에 거둔 성공 이상을 거두어야 한다는 부담으로 창조성이 떨어지는 현상이라고 하더군요.
성공 경험이 있으시니 초심으로 돌아가 집중하시면 좋은 결과가 있으실 걸로 믿습니다. 화이팅 하세요~^^
계속 인물연구하고 쓰시다보면 좋은작품 나올듯한데요~
요즘드라마나 영화들보면 잔잔한 스토리아닌 좀 파격적으로
많이 바뀌는거같긴해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다음 작품은 크게 성공하시길 응원합니다.
@더칼로리 갈수록 콘텐츠들이 웹소설을 닮아가는 것 같습니다. 빠르고, 즉각적이고, 사이다를 지향하는. 현재의 거대한 흐름 같은데 이게 얼마나 가속화될지, 아니면 머지않아 또 흐름이 바뀔지 모르겠네요. 어떻게 되든 적응하고 살아남고자 합니다.
@서툰댄서 좋은 장면 하나만으로도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죠. 말씀처럼 초심으로 돌아가 집중이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루시아 진심이라는 게 컨트롤할 수 있는 게 아닌 듯 합니다. 진심을 담아야지...라고 생각한다고 담기는 게 아니니까요. 나도 모르게 몰입하고 집중했을 때 발휘하는 힘이고, 자연스럽게 나와야만 발휘되는 힘 같습니다.
@클로이초이 창작은 감상자/소비자를 떼고는 생각할 수 없지요. 창작물을 통해 내 생각과 감정을 전달하는 일인데, 이를 받아주는 사람이 없다면 소용없는 일이니까요. 그렇다고 보는 사람만 생각해도 내 작품이 나오지 않으니 그 사이 균형 잡기가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천현우 프로 작가라면 판매를 반드시 생각해야 하지만, 판매가 최우선 순위가 되면 또 이렇게 문제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뻔한 진리지만 그 과정에서 나를 잃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알면서도 지키는 게 참 어렵네요.
@박현안 지금은 왜 어제 다른 걸 보고 싶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드네요. 좋은 글을 쓰다보면 나머지는 저절로 따라오면 좋겠는데 꼭 그렇지도 않은게 세상인가 봅니다.
@서설 웹소설 이야기지만 꼭 웹소설에만 한정되는 이야기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도 보면 가장 개인적이고, 특수한 이야기안에 가장 보편적인 진실을 담기도 하니까요.
@조제 오히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박 스테파노 박완서 선생님이 좋은 소설 쓰고 싶으면 좋은 사람이 되면 된다고 하셨던 것 같은데 언제 그런 경지에 오를 수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telebambus 응원 고맙습니다! :)
다음 작품에 마음을 쏟고 그세계에 한껏 빠져보세요! ~^^ 덤덤하게 내려쓰신 글속에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네요. 응원하겠습니다!!
'좋은 글은... 좋은 사람이 쓰는 글'이라는 생각으로 글을.접합니다. 스스로 자성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마음의 시작이 아닐까 합니다. 어제보다 좀 더 나은 글을 쓴다는 것은, 어제보다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장르는 다르지만 늘 응원합니다.
라면을 먹다 알아채신 이유는, 라면만 드셨기 때문이 아닐까요. 다른 컨텐츠에 눈을 돌리지 않고, 그저 배고픔을 해결하는 것에만 급급하지 않고, 라면이라는 음식을 드셨기에.
늘 글을 쓰면서 다짐합니다. 돈이나 명성이나 조회수를 위해 쓰지 않겠다고요. 그저 좋은 글을 위해, 그 글로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쓰겠다고요. 글은 투명하니까요. 어떤 시커먼 속내도 결국 글은 담아내니까요. 그걸 독자들이 눈치 챌까봐 겁이 납니다. 그래서 경건한 마음으로 씁니다. 늘 날 것 그대로의 내 생각을 담겠다고 말이죠.
다음 작품은 대박 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