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을 쓰는 거의 유일한 방법

Guybrush
Guybrush 인증된 계정 · 웹소설 씁니다.
2023/03/18
(출처: unsplash)

저는 웹소설 작가입니다. 그렇지만 최근 2개의 작품이 연달아 망했습니다. 여기서 ‘망했다’는 의미는 작품이 얼마 팔리지 않아 실패했다는 뜻이 아닙니다. 판매조차 하지 못했다는 의미입니다.

조금 더 부연 설명이 필요할 것 같네요. 저는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에서 활동합니다. 문피아는 방식이 독특합니다. 여기는 가입만 하면 누구나 웹소설을 올릴 수 있습니다. 이론상으로는 문피아에 소설을 올리면 웹소설 작가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웹소설을 ‘팔아서’ 돈을 벌고, 생활비 이상을 벌만큼 상업적으로 의미 있는 성공을 거두는 것은 또 별개의 이야기입니다.

일반적인 소설은 완성한 작품을 책으로 만들어 서점에서 판매합니다. 하지만 문피아에서는 연재를 하면서 독자의 반응을 봅니다. 다행히 연재하는 동안 꾸준히 독자가 모여서 유료로 소설을 판매할 수 있을 정도가 되면 그때부터 소설을 유료로 전환합니다. 어제까지는 무료로 보던 소설이라도 유료화하면 한 회당 100원씩 내야 소설을 볼 수 있습니다. 유료화 후 100회 이상 연재하면 카카오페이지나 시리즈 등에도 풀리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만약 독자 반응이 미지근하거나, 혹은 차갑다면, 심지어 거의 아무도 읽지 않는다면 그 작품은 유료화할 수 없습니다. 무료일 때도 보지 않는 웹소설을 돈을 내고 보지는 않을 테니까요. 그래서 저처럼 문피아에서 웹소설을 쓰는 작가는 전에 전작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다음 작품도 유료화할 거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오직 독자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을 써내야 합니다.

제가 두 작품이 ‘망했다’고 한 것도 그런 의미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문피아에서 총 세 편의 작품을 완결했습니다.

  • 2018년, 서양 중세 판타지 <드라켄>
  • 2020년, 스포츠 <NBA 만렙 가드>
  • 2021~2022년, 게임 개발물 <갓겜의 제국 1998>

사실 웹소설이라 할 수 없는 <드라켄>을 논외로 하면, <NBA 만렙 가드>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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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1988 레트로 게임 재벌>, <필력에 눈 뜬 회사원>, <갓겜의 제국 1998>, <NBA 만렙 가드>, <드라켄> | 에세이 <대기업 때려치우고 웹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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