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3/10/17
이웃이 부모님 주말 텃밭에서 캔 고구마라며 주고 갔다. 흙이 잔뜩 묻었지만 크기만은 내 팔뚝 굵기만 한 것이 실하다. 고구마를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요즘 비싸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부담스러운 밥상 물가 덕분에 굴러들어 온 고구마가 반가웠다. 

반가움도 잠시 외출 후 돌아오니 현관문 앞에 종이봉투가 놓여있다. '맛보라'는 짧은 메시지와 함께 이번엔 동글동글한 고구마들이 들어있다. 시골에 살며 부족한 인프라 때문에 불편한 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또 이런 후한 인심에 마음이 한없이 따뜻해진다.

아들 말고는 찐 고구마를 좋아하는 가족은 없다. 나도 감자는 좋아하지만, 삶은 고구마는 별로다. 연하 기능이 약한지 삼킬 때마다 고구마 백 개를 먹은 듯 목이 막힌다.

실한 고구마로 뭘 할지 생각하다 고구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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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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