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다시 고구마 심지 맙시다.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10/16
이번 주 부터는 급격히 기온이 떨어진다고 한다. 낮 기온은 엇비슷한데 최저기온은 거의 영하에 가깝게 내려갈 모양이다. 그러기 전에 서둘러 고구마를 캘 수있어 다행이긴 했다.
남편이 집에 없는 동안 행여 기온이 급 하강해서 서리가 내리면 어쩌나. 서리를 맞으면 몽땅 못쓰게 된다는데 봄 여름 가을 내내 키워 온 고구마가 모조리 냉해를 입으면 어쩌나 싶어 안달이 났었다. 내가 혼자 캐볼까 싶어 호미까지 새로 사서 캐기에 도전했지만 땅이 너무 딱딱하고 호미로는 길이가 고구마에 닿질 않아 포기를 했었다. 다행히 기온이 대체로 온화해 아침에도 8~9도의 온도를 유지해서 서리는 내리지 않았다.

마침내 남편이 돌아왔고 고구마 캘 기대에 부풀었다. 얼마나 열였을까 제대로 달리는 했을까. 설마 우리 두 사람 겨우내 간식거리 할 정도는 되겠지. 좀 많았으면 좋겠다. 형님댁에도 나눠드리고 딸한테도 좀 보내주게. 꿈이 참 야무졌다.
남편도, 호미로는 도저히 못 파겠군. 낼 포크레인으로 깊게 파서 땅을 갈아 엎어야겠다. 고 했다. 근데 포크레인이 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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