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사랑과 전통예술

김승문 · 작가
2023/11/10
공간사랑에서 펼쳐진 사물놀이(한겨레)

공간사랑과 전통예술

공간사랑에서 사물놀이의 성립에 크게 기여한 기획자들이, 바로 1960년대 중반부터 성장하고 있던 새로운 흐름 속의 인물이었음은 주목할 만하다. 공간사랑을 맡은 첫 예술감독은 음악평론가이자 무용평론가인 박용구였는데 그가 기획한 레퍼토리가 음악에서는 현대음악이었지만 무용 분야에서는 신무용이 주를 이루었다. 그러다 1978년부터 그 뒤를 이어받은 강준혁, 심우성 등에 이르러 굿이나 전통춤 들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공간사랑에 간여했던 강준혁과 심우성 등은, 대학 내의 예술대학과 무관하며, 국악계 혹은 한국무용계와도 무관한 사람들이었다. 이들의 체험은 예술계가 아니라, 대학생과 진보적 연구자 등을 중심으로 한 맥락 속에 있었고, 이러한 흐름을 고스란히 안고 공간사랑으로 들어와 새로운 기획을 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흐름과 함께 탄생한 것이 사물놀이라는 새로운 예술이었다. 

이들 세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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