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선형
송선형 인증된 계정 · 가론. 삼남매 엄마이자 사업가
2023/03/10
이전 올린 글에서, 저의 세 아이 모두 모두 학폭 피해자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어쩌면 이 글의 제목은 모순일 수도 있습니다.
윗 글에서 단호하게 말했었지요. 학폭은 맞닥뜨리는 겁니다. 예방한다고 안 만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솔직히 정순신 아들 같은 경우를 마주한다면, 아무리 예방한다 해도, 대처한다 해도(피해자 측은 할 만큼 했습니다) 수월하게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큰 피해'를 예방하는 법은 이제 확실히 알 것 같습니다.
제가 세 번이나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름 강한 성격의 아이 셋이 모두 학폭 '가해자'는 되지 않았던 제 가정교육의 결과(막내도 십대이니 이렇게 자신할 수는 있습니다)를 반추해볼 때, 저보다 어린 아이를 키우는 분들에게 가정교육의 가이드라인은 분명히 드릴 수 있습니다.
또한 제가 겪은 시행착오를 다른 분들이 겪지 않으신다면 좋겠습니다. 그 작은 소망으로 글을 시작합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건대, 뿌리는 못 뽑습니다.

어차피 이전 글에서도,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학교 폭력을 뿌리 뽑는 일이란, 애초부터 불가능합니다.
살인사건 예방할 수 있나요? 절도 예방할 수 있나요?
교통사고는 이 사회에서 뿌리뽑아야 마땅한 일이지만, 그거 불가능하잖아요.
더 레이스에 참가하면서 주제를 비꼬는 것 같아 죄송하지만 할 말은 합니다. '뿌리 뽑는 방법' 같은 건 없습니다.  거듭 말하지만 학교 폭력은 사고와도 같습니다. 예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고, 앞으로도 있을 겁니다.

이걸 모두 인정해야 해결도 가능합니다.

사회에 많은 것을 바랄 수도 없습니다.

물론 사회는 바람직하게 바뀌어야 하고, 반드시 그럴 겁니다. 저는 역사가 흐르면 반드시 사회는 진보한다는 것을 믿습니다.
정순신과 그의 아들이 피해자와 사회에 잘못한 일이 늦게라도 이렇게 들춰져서 무척 다행입니다. 그들이 속으로 억울하든 말든(본인들은 분명히 그럴 듯) 지금이라도 비판받고 대가를 치르는 건 무척 다행인 일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되기까지 수 년의 세월이 흘렀지요. 그 사이 피해자는 고통받았고요....
송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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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재학중인 삼남매를 키우며 화장품 유통 사업과 작은 연구소를 운영 중입니다. 강의와 글 생산 노동을 포기하지 못하여 프로N잡러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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