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또 함께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02/23
친구랑 7월2일에 북유럽 가는 패키지여행을 예약했다. 그러나 남편에겐 말하지 않았다. 아직은 말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아직 6개월이나 남았으니 서둘러 얘기할 필요를 못 느꼈기 때문이다.

나에겐 허락이란 개념은 별로 없다. 그건 청소년 시절 부모님께나 받아내던 것 아니던가. 대학에 들어간 후론 누구에게 허락을 받는다는 건 내 머리에서 떠나보냈다. 그게 작게는 여행이든, 진로 문제든 결혼이든 모든 건 내가 생각하고 내가 결정했던 것 같다. 그저 부모님께는 알려드리기만 했던것 같고.
물론 내가 결정하기만 하면 아무도 태클 걸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거란 생각은 한다.

결혼을 하고도 친정에 갈 때면, 언제 갈까. 가도 되냐. 갈까 말까. 그런 건 남편에게 물어 본 적이 없다. 그냥, 나 언제 갔다 언제 올 거에요. 알려주기만 했다. 남편도 그걸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나에게는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기에 가끔은 그렇지 못한 사람을 만나면 이해불가의 느낌으로 다가온다.
어쩌다 단체에서 1박이라도 하는 나들이를 계획하면 꼭 한 두명은, 남편한테 물어봐야 해요. 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특별한 집안 대소사가 있는것도 아닌데 뭘 물어본단 말인가. 설마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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