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쏴 서서쏴 말하지 않아도 됩니다 (화장실 청소를 남자가 해야 하는 이유)

루시아
루시아 · 전자책 <나를 살게 하는> 출간
2024/02/17
치약 짤 땐 꼬리부터 짜 올려야지, 왜 한 복판부터 짜는 거야!

로션을 썼으면 뚜껑을 잘 닫아놔야지, 왜 맨날 열어 놓는 건데!

물건을 썼으면 제발 좀 제 자리에 두라고!

등등 남녀가 한 지붕 아래 살게 되면 서로 이해 못 할 일들을 맞닥뜨리게 되면서 서로에게 싫은 소리를 해대게 마련이다.

그중 여자 입장에서 가장 싫으면서 분노가 치미는 일은 단연 남자와 함께 화장실을 사용하는 일일 것이다.

 
출처. freepik
 
용변을 보고 나왔음이 명백한, 매번 올라가 있는 변기뚜껑에, 그것도 모자라 사방으로 튄 노란 방울들...
볼일을 보러 급히 들어갔지만 으악! 소리를 지르고 다시 밖으로 튀어나오고 싶어 진다. 겨우 화를 억누르고 둘둘 말은 화장지로 그것들을 대충 슥슥 닦고는 올라가 있는 변기 뚜껑을 내리고 어쩔 수 없이 볼일을 보지만, 꼭 내 몸 어딘가에 그 방울들이 묻었을 것 같아 기분은 점진적으로 찝찝해진다.

이뿐인가.
그와 나 사이에 새로운 생명체가 빚어지고 탄생하여 화장실에 입성하는 그날이 오면 더욱 가관이다.

그나마 어른 남자는 조심성이라도 있지, 사고 치는 재미로 살고 사고가 주특기인 어린 남자아이는 조준이 잘 될 때보다 조준이 잘 안 되는 때가 더 많으므로 노란 그것은 더욱더 천지사방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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