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나는 왜 쓰는가 ㅣ어느 서평가의 고백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3/09/09
알라딘 서점 제공

거짓말'에는 의외로 종류가 많다. 선의의 거짓말, 말도 안 되는 거짓말, 화려한 거짓말, 초라한 거짓말, 행복한 거짓말, 사소한 거짓말, 달콤한 거짓말, 터무니없는 거짓말, 입에 침도 안 바르고 하는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등등. 북한에서는 거짓말쟁이를 " 꽝포쟁이 " 라고 하는 모양이다. 꽤, 마음에 든다. 사람들은 흔히 이렇게 말하고는 한다. " 나는 거짓말하는 사람들이 제일 싫어 ! " 정말 그럴까 ? 사람들은 오히려 거짓말에 대해서는 관대하지만 진실 앞에서는 불같이 화를 내거나 외면하기 일쑤'다. 대중들이 꼴도 보기 싫어하는 것은 꽝포쟁이가 아니라 진실을 폭로하는 자'이다. 거짓말은 달콤하고 진실은 쓰디쓰니깐 말이다. 세상은 < 진짜인 척하는 가짜 > 가 팔 할이다. 죽은 척하는 생태이거나 얼어죽을 동태이거나...... 
그러나 항상 예외는 있는 법이다. 조지 오웰, 나에게 그는 얼음 조각이 깔린 나무 궤짝 안에서 입을 쩍 벌리고 자빠지거나 흐리멍텅한 눈으로 세상을 원망하는 생태'가 아니다. 그는 살기 위해서 죽은 척하느니 차라리 총을 들고 스페인 내전'으로 뛰어든 인물이다. 얼어죽을 동태가 될지언정 죽은 척하는 생태로 살지는 않겠다는 앙칼진 양심. 그가 여러 지면에 기고했던 에세이'를 모은 책이 << 나는 왜 쓰는가 >> 이다. 이 책은 조지 오웰을 단순히 1984와 동물농장을 쓴 작가라는 단순한 정보에서 벗어나 생활인으로서의 조지 오웰을 엿볼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그는 << 1984 >> 와 << 동물농장 >> 으로 명성을 얻기 전까지 돈을 벌기 위해서 꾸준히 에세이와 칼럼과 서평을 써서 밥벌이를 해야 했던 생활인'이었다.
그 진면목이 드러나는 부분이 에세이 < 어느 서평자의 고백 > 이다. 이 에세이를 읽다가 낄낄거리며 웃었다. 읽어야 하는 책은 네다섯 권이지만 차일피일 미루다가 마감 하루 전에 들춰본다. 정독일 리는 없다. 대강 훑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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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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