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사육 방식은 왜 이렇게까지 잔혹한가
한때 돼지와 인간은 친밀하게 살았다. 소와 양은 시내에서 떨어진 초원에 키우면서도, 돼지는 집 뒷마당 돼지우리에서 키웠고, 돼지의 지능과 호기심을 높이 샀다. 돼지들은 식구들이 먹고 남은 음식을 먹었으며, 일종의 식용 애완 동물과 같았다. 처음에는 아껴주고, 그 다음에는 죽였다. 영국 작가 플로라 톰슨은 그녀가 애지중지하던 돼지가 도축됐을 때, 침대로 기어 들어가 엉엉 울었다. 그러나 그 다음날 그레이비 소스를 곁들인 돼지고기 구이를 먹었다. 그녀는 어린 아이였고, “타협해야 하는 이 세상에서 사는 걸 배우고 있다”고 기록했다. 이런 관계는 모순적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솔직한 것이기도 했다.
오늘날, 우리는 돼지를 식탁에 올라온 음식의 형태로 만난다. 수많은 돼지들의 삶은 장밋빛이 아닌 정도가 아니라 비참한 상태이다. 돼지 축사에는 돼지가 좋아하는 진흙 목욕을 할 진흙이 전혀 없고 잠자리를 위한 지푸라기도 없으며, 돼지들은 바깥으로 나갈 수조차 없다. 새끼를 낳는 암퇘지는 ‘임신용 우리(Gestation crate)’라고 불리는 비좁은 데서 일생을 보낸다. 가로 약 61cm(2피트), 세로 약 213cm(7피트)인 이 우리는 암퇘지 몸과 거의 같은 크기로, 암퇘지는 몸을 돌릴 수조차 없다. 이 같은 사육 환경이 알려지면서, 업계 단체들은 내부 고발을 금지하는 법안을 요구한 상태다. 2018년, 캘리포니아주 유권자의 63%는 ‘캘리포니아 주민발의안 12호(Proposition 12)’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 법안은 임신용 우리를 사용하는 농장의 돼지고기 판매를 금지한다. 양돈 업계는 이 법안의 무효화를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주에서 소비하는 거의 모든 돼지고기를 수입한다. 그러므로 캘리포니아주에 돼지고기를 판매할 때, 다른 주에 있는 양돈 농가들도 이 법안의 적용을 받게 된다. 그들의 돼지 사육 관행을 바꿀 수밖에 없는 것으로, 유독 논란이 되는 이유다. 이번 주 예정되어 있는 심리에서 양측 주장을 청취하게 될 대법원은, 주민발의안 12호가 일명 휴면통상조항(DCC)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반드시 결정해야 한다. 휴면통상조항에서 주 사이의 상거래에 과도한 부담을 지우는 차별적인 주법은 위헌으로 규정한다. 그런데 이 소송은 양돈 농가들이 돼지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도 자문하게 한다. 현대 양돈 농가의 사육 방식에 대한 윤리성 문제가 재판 중인 셈이다. 미국 건국 초기, 돼지들은 먹을 것을 찾아 도시의 거리를 돌아다녔고 숲에서 도토리를 먹기도 했다. 1850년 무렵에는 돼지들 대부분이 중서부 농장에서 살았다. 여름이면 초원에서 풀을 뜯고, 가을이면 곡식으로 포식을 했다. 그런 환경은 백여 년간 지속되었다.
그런데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농가들은 현재 사육 형태의 시초인 실내 사육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축사 바닥은 길쭉한 구멍이 뚫려 있어 배설물이 빠져나갈 구조로, 삽으로 일일이 분뇨를 떠내야 하는 수고를 덜었다. 정기적인 항생제 투여는 돼지의 성장을 돕고 격리가 필요한 질병을 미연에 방지했다. 움직일 공간이 없어지면서 돼지들의 먹는 양이 줄었다. 축사에 서로의 온기를 느낄 만큼 빽빽하게 몰아넣으면서 난방비도 줄였다.
때론 생각한다. 내가 돼지를 걱정할 군번인가?
때론 생각한다. 아직도 돼지를 걱정할 마음의 여유가 있구나
때론 생각한다. 내 가족도 걱정하지 못한다. 원망할뿐.
이제는 잎새에 스치는 바람에도 괴롭군요.
아... 너무 끔찍한 환경인데요..ㅠㅠ
아... 너무 끔찍한 환경인데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