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혁현 · 오래된 활자 중독자...
2024/06/05
《벌집에 키스하기》는 크레인스뷰라는 뉴욕 근처 소도시를 배경으로 한 조너선 캐롤의 3부작 중 첫 번째 소설이다. 3부작의 두 번째 소설은 《The Marriage of sticks》인데 아직 번역 출간되지 않았고, 세 번째 소설은 《나무바다 건너기》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어 있다. 《벌집에 키스하기》가 좀더 대중적이고 전통적인 미스터리 소설의 문법을 따르고 있다면 《나무바다 건너기》는 전형적이지 않은 장르 파괴의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 맨해튼에서 허드슨 강을 따라 한 시간 올라간 예쁘장한 소도시 크레인스뷰는, 이름은 백인 상류층 주거 지역 같지만 중하층의 아일랜드계 혹은 이탈리아계 가족들이 대부분이었다. 괜찮은 공구점이나 시장, 그리고 질긴 옷들과 메이든폼 브래지어, 실내복, 컨버스 운동화를 파는 옷가게 정도만 있으면 사람들은 만족했다. 가장 비싼 레스토랑에 있는 제일 비싼 메뉴라고 해 봐야 새우와 스테이크를 구운 ‘시프 앤드 터프’ 정도였다. 도서관은 나름대로 괜찮았지만 이용자가 거의 없었다. 앰버시 영화관도 마찬가지여서, 어두컴컴한데다 늘 텅텅 비어 있었기에 남녀가 주로 불순한 목적으로 찾았다. 술집은 샴록과 지노 두 개가 있었다. 미셸의 말은 사실이었다―그곳은 낮에 열심히 일하고 밤이면 집에 들어가서 맥주를 마시며 스포츠 중계를 보는...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책/영화/음악/아내/고양이용이/고양이들녘/고양이들풀/Spitz/Uaral/이탈로칼비노/박상륭/줌파라히리/파스칼키냐르/제임스설터/찰스부코스키/기타등등을 사랑... 그리고 운동을 합니다.
77
팔로워 4
팔로잉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