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3/03/06
학교 다닐 때,
그러니까 초등학교 그 콩나물시루같던 교실에서도 '내 친구'는 '공부'라면
언제나 1등을 놓치지 않는 아이였죠.

수학, 당시는 산수였는데 저야 학교를 자주 빠져서
앞엣걸 모르니 뒤따라 오는 건 당연히 까막눈이고. 해서 ...
낙제를 모면하려고 내 친구에게 하소연하듯

'야, 셤볼 때 니가 나 컨닝좀 해주라.' 했더니  대뜸  '그래!' 그러더군요.

오머나, 정말...? 정말이었어요. 6~70명이 한 교실에서 빽빽하게 시험을 보는데
내 친구가 옆으로 살짝 답을 쓴 걸 비치는데, 이건 정말~~~~

차라리 낙제를 하면 했지. 그 쿵쾅거리는 심정이란... 답이 보여도 떨려서  도무지!!

낙제를 면했다는 설렘보다 스스로의 양심이 찔리는 철렁함이 뒤죽박죽이 되어 초등 4학년에
깊은 인생을 배웠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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