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형우
서형우 · MZ문인
2024/11/05
본론에 앞서 먼저 말 한 마디를 하겠다.

개조되어야 할 것은 당신네들의 버르장머리다! 국민을 개조시켜야 나라가 바른 길로 갈 수 있다? 이것은 한국 사회에서 아주 유구한 전통을 지닌 담론이다. 그리고 그 시초 격으로는 아마 춘원 이광수를 들 수 있지 않을까? 우리 춘원의 후예, 기자 윤동욱 씨와 대표 박효영 씨 덕분에 불쾌한 하루를 보내다가 퇴근 후 집에 와서 글을 쓴다. '불편한 하루'가 아니라, '불쾌한 하루' 되시겠다.

"시대가 혼란스러워 보이는 것은 보고 있는 자의 정신이 혼란스럽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좋아한다. 시대가 혼란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이전에 존재했던 도덕 윤리에 따라 당위의 관점에서 사회를 바라본다. 그러고서는 자신들이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발견했을 때에는 사람들이 못 났다, 시대가 혼란스럽다, 뭐 이런 말이나 짓껄이는 것이다. 우리 기자 윤동욱 씨와 대표 박효영 씨의 국민개조의 관점을 앞서 주창한 춘원의 민족개조론도 그와 같다. 그저 사람들이 못 나서 식민지배를 당하고 있고, "일 민족으로 문명한 생활을 경영할 만한 실력을 가지게 된 후에야 비로소 그네의 운명을 그네의 의사대로 결정할 자격과 능력이 생길 것"이라고 핑계를 댄다. 그리고서는 본인은 탱자탱자 놀겠고,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고민하는 기색 없이 개인들에게 인격 도야에 힘쓰기를 권장한다. 막상 그가 이야기하는 실력이란 게 그저 고준담람에 불과한 대목들이 많다. 그저 외국 책에서 멋있어 보이는 도덕관념들이나 들고 와서 지 잘난 맛에 멋있는 척 하는 것에 불과하다.

당신네들의 글이 뭐가 다른가? 유권자들이 못 났다. "사람들이 부자를 좋아한다." 그래서 진보정당이 올바른 노선으로 가고 있는데, 못 되먹은 국민들이 표를 안 줬다! 그런 말이나 끄적이고 앉아 있는 것이 아닌가? 내가 지난 번 글 “민주주의 국가에서 투표 안 하는 사람들은 무개념”에 대해서 신랄하게 비판하고자 했던 대목은 그런 대목이다. 어떤 안 좋은 일에 대해서 원인을 규명하고자 구조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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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은 정당한 것을 매력적인 것으로 만들어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동체 구성원 대다수가 동의할 정당한 것을 MZ의 감성으로 풀며 매력적인 것으로 만들어내는 일에 관심있습니다. 개개인들의 사적인 경험들이 사회의 공론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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