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우(박현안)
박순우(박현안) · 쓰는 사람
2023/04/21
저는 사실 섬 시골마을로 이주해 작은 카페를 운영하며 살아가기에, 일반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여기서 말하는 한국에서의 일반적인 삶이란 도시 아파트에 살며 바쁘게 하루하루를 버티는 삶이라 볼 수 있겠죠. 그래서 이 글에 덧대어 제 이야기를 꺼내는 게 처음에는 맞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던지신 세 가지 질문을 읽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는 걸 말해보려 합니다. 만인의 혁신가는 아닙니다만, 저도 제 삶에서는 한 명의 혁신가이기에.


질문1.
당신은 나만의 창조, 연습, 시도를 위한 ‘여유공간’을 가지고 있나요?


저는 하루의 대부분을 제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보냅니다. 카페에서 일한다고 하면 부러워 하는데, 업인 사람에게는 그냥 예쁜 감옥입니다. 제 카페는 작고 작습니다. 실 평수가 20평이 안 되니까요. 혼자 운영해도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시골마을이고 근처에 유명 관광지도 없습니다. 손님이 많을 때도 있지만 조용할 때가 더 많습니다. 성수기는 짧고 비수기는 기니까요. 운영한 지 어느덧 십년차입니다.

가끔 지인들이 묻습니다. 근처에 카페 많이 생겼는데 할만 하냐. 처음에는 저도 경쟁을 했습니다. 저 카페보다 우리 카페에 손님이 많았으면. 근데 워낙 규모가 작다보니 한계가 있더군요. 아무리 꾸며도 호박이 수박되지 않는 달까요. 메뉴 변경도 많이 해봤습니다. 그것도 별 도움이 안 되더군요. 근처에 화려한 브런치를 파는 카페가 넘치니까요. 그리고 카페에서 음식까지 하려면 한 명으로는 운영이 불가능합니다.

저는 간신히 먹고 살고 있습니다. 비수기 제 목표는 하루 십만 원 벌기입니다. 많이 벌 생각은 없습니다. 핫한 카페가 될 생각도 애당초 접었습니다. 카페는 2-3년차가 핫하고 그 뒤로는 가파른 하락세를 탈 수밖에 없는 게 이 바닥 생리입니다. 그걸 깨달은 뒤로 저는 버티기에 들어갔습니다. 핫한 거 말고 오래 가는 걸로 한 번 가보자.

시그니처 메뉴가 있긴 한데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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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씁니다. 『아직도 글쓰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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