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3/12/01

뇌경색이 찾아온 후에 엄마는 인지와 운동능력이 떨어지고 골다공증도 심해졌다. 꾸준히 골다공증 약과 주사를 처방받아 치료 중이었지만 약하디약한 뼈는 금이 가고 부서지고 말았다. 일반인들에겐 평범한 것들이 나이가 들거나 병이 찾아온 이들에게는 평범하지 않았다. 늘 조심해야 하는 것투성이였다.

엄마는 침대에서 내려오다 미끄러져 오른쪽 고관절이 골절되어 수술을 받았다. 얼마나 아팠을까? 아픈 것도 아픈 것이지만 엄마는 아무것도 아닌 상황에서 뼈가 부러졌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힘들어했다. 자책하고 우울해했다. 또다시 겪게 된 입원과 수술, 재활 일련의 과정과 병원 생활에 가족들도 지쳐갔다.

다행히 엄마는 수술을 잘 받고 힘겨운 재활 후 일상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엄마의 허벅지에 남은 무시무시한 바늘 자국을 볼 때마다 누군가 내 심장을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했다.


몇 년 전엔 앞으로 넘어지며 쇄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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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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