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美)의 세계는 왜 중요할까 [백성욱 박사의 철학과 사상 해설]

나반의 정원
나반의 정원 · 정치학과 국제 관계 및 불교에 관심
2023/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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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美)의 세계와 판단력 비판

문화예술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게 하는 세 번째 철학적 배경으로 앞에서 제시했던 백성욱의 미에 관한 관점을 알아보도록 하자.

백성욱은 인간이 환적(幻的) 세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선입견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거기서 만나게 되는 것은 미적 세계이다. 그는 미적 세계를 최고의 경지로 보았다. 

그는 “무취미하게 100년을 사는 것보다 취미 있게 1일을 사는 것이 행복하다,” 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그러나 “진과 선이 전연 없이 이같이 되리라 할 수 없다” 하였다. 미를 진정하게 실행하고자 한다면 극기 용단과 침착을 빼면 안 된다고 보았다. 이같이 분투해야 비로소 취미의 방면을 개척하여서 자가의 소유를 조금이라도 얻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진과 선이 중요해도 “미(美)의 방면이 빠지면 완전한 인격이라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어떤 의미에서는 인격이라고 말할 수 없다. 만일 우리 인생으로부터 미를 제하고 산다고 하면 그것은 즉 말부터가 성립되지 않으며 인생이랄 수가 없다, 낳았더라도 살 자미가 없다. 결국은 죽은 세계 되고 만다. 이 궁상스럽고 무미건조한 세계를 사는 힘은 오직 미가 있을 뿐이다“ 라고 하였다.

그는 인생을 의미 있게 하는 것은 진선미(眞善美) 중에서도 미에 있다고 하였고 그러나 미에는 자연의 유혹이 있으니 거기에 빠지지 말고 동물과 다른 인류의 정신 세계를 실현해야 한다고 보았다. 

백성욱의 이러한 미의 세계에 대한 열망은 칸트의 판단력 비판을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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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국제 정치학과 정치 철학, 그리고 남북한 관계와 중국 문제를 연구하고 강의하였으며 대학 총장을 역임하였다. 금강경 연구, 원효와 백성욱 박사에 관한 논문을 쓴 불교 연구자이다. 본명은 정천구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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