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감자심기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3/23
비가 온다. 봄비다.
너무 반가워서 나가 안아주고 싶다.
나보다 나무들 풀들이 더 반가워 하겠지만 아쉽게도 빗줄기도 세차지 않고 그나마도 점심때면 그친다고 일기예보는 말하고 있다.
그래도 안 오는것 보담 어디야.
한 웅큼의 비도 아쉬운 봄날이니.

어제 해거름에 감자를 심었다.
큰 감자는 4등분을 내고 작은 건 이등분했다.
씨감자는 미리 주문을 해야한다는 걸 우리가 알 턱이 있나.
뒤늦게 시장을 돌며 묵은 감자를 찾아다녔다.
마트엔 벌써 햇감자들만 팔고 있던데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걸까.
온 시장을 뒤져 딱 한군데, 감자를 바구니에 담아논 시골할머니를 만났다. 반가워라.
그 할머니 아니었음 올해 감자농사의 꿈은 물건너 갔을것을.

토막낸 감자는 재를 발라주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병충해를 막을 수 있다나.
남아 도는게 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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