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2/06/17

이제 호주엔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호주의 세계가 사라지는 군요
아프지말아요
나중에 전시회를 열면 한때 한세계였다고 ..

청귤

                    ㅡ 안희연
오늘 당신은
청귤의 모습으로 오는군요

설익은 것처럼 보이겠지만
제법 달다고

그 푸르뎅뎅함이 바로 나라고

청귤은 내게 일렁이는 무늬로 말하네요
당신은 나를 제단 위에 올릴 수도 있고
구둣발로 짓이길 수도 있지만
나는 어디서든 떳떳하고 공평하다고

 
나에게서 지옥을 본다면 그건 당신의 지옥이라고
물이면 물, 불이면 불이라는 표정을 짓는군요

흰 천으로 잠시 덮어두었습니다
똑바로 볼 자신이 없었습니다

 
새에게 다가가려는 걸음이 새를 쫓는 걸음이 되기도 하기에

밤이 되기를 기다렸습니다
창밖을 보려면 창문에 비친 나부터 보아야 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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