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사랑, 존경, 청렴, 지혜 등 정신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권력, 부, 복지, 기술, 자유, 안전과 같은 수단적 또는 이차적 가치를 소유하는 것 보다 행복의 주요한 요건이 된다는 점을 말했습니다. 그러면 이제 그 중에서도 대표적으로 사랑에 대해서 특히 부부간의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불교에서는 자비, 기독교에서는 사랑, 유교에서는 인(仁)을 핵심개념으로 가르치고 있는 바, 이를 우리말로 번역하면 사랑이라는 한 마디로 통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불교에서 자비란 중생에게 기쁨을 주고 고통을 없애주는 것으로 이는 크나큰 사랑이라 할 것이며 유교에서도 공자는 인(仁)을 “사람을 사랑하는 것”(愛人)으로 풀이한 바 있습니다.

사랑에는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 형제 간의 사랑, 동료 간의 사랑, 남녀 간의 사랑, 인류에 대한 사랑 등 여러 가지 형태가 있으나 여기에는 공통적인 몇 가지 요소가 있다고 봅니다.

첫째, 사랑의 본질은 주는 것이지 받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한다고 할 때, 부모는 자식에게 무엇인가 주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받으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식의 부모에 대한 사랑이나 친구 사이의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남녀 사이의 사랑도 주고 싶은 감정이 본질적이라고 봅니다. 

둘째,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일수록 대가를 바라지 않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대가를 전제로 하는 사랑은 나의 사랑에 대해서 상대의 반응을 요구하기 때문에 조건 적인 것으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