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일기 (2. 위로)

나철여
나철여 · 철여라 부르고 할미라 읽는다^^
2024/08/07
운전하다 나도 모르게 살짝 졸았다.
갑자기 옆으로 구르던 차는 옆차선으로 넘어가고,
응겹결에 비상등을 찾았지만 손에 닿질 않고 계속 더듬거리다 잠을 깼다. 땀범벅으로 베개가 흥건하다.

휴~, 다행이다!
깨어줘서 감사합니다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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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 사이에 나도 끼워줘서 고맙습니다"

어제는 친한 교회언니 두분과 함께 영천으로 심방을 갔다. 본가는 대구 수성구에 있지만 농장은 경북 영천에 있어 주말이면 대구집으로 오는 역 귀농 부부다. 코로나 이후 크게 하던 소 사육을 접고, 그 터 위에 농사를 짓고 있다.

병문환이라는 제목으로 위로하러 갔다가 위로받고 온 하루다.

마음씨도 넉넉한 키다리 아저씨 '동해'오빠는
'순이' 언니가 항상 눈부시게 쳐다보는 부부사이,
우리에게는 변함없는 느림의 미학을 가르쳐주고 보여준다.

우리가 간다는 소식에 첫 수확이라며 미리 삶아 둔 옥수수로 우리의 시간을 준비하고 있었다.
네 여자는 하모니카 불 듯 허겁지겁 먹으며 깔깔거림은 마치 여고시절 같았다.
다친 자랑?도 깨달은 은혜?도 모두 한마음의 감사기도였다.

텃밭이라기엔 너무 큰, 
집앞 마당에 대파랑 부추 그리고 고추며 깻잎들이 한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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