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사람] 1. 외계+인2 가 마블보다 뭣이 못한디?
2024/01/15
유독 한국 SF를 깎아내리는 시선에 관하여
외계+인 2부가 개봉했다. 나는 이 영화를 기다리는 사람 중 하나였는데, 쏟아지는 기사들을 보고 마음이 이상했다. 최동훈감독이 내가 뭘 잘못했을까 반성했다는 것이나, 전작의 망조를 딛고 성공할 것인지 재는 시선들이 좀..이해가 안 됐다. 솔직히 말하자면, 약간 억지로 별로인 것처럼 만드는 분위기랄까.그리고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생각했다.아니 이게 마블보다 못한 게 도대체 뭐야?
그간 마블 영화들을 열심히 봐 왔지만 MCU를 보면서 찜찜한 게 있었다. 흑인도, 동양인도 영웅으로 만드는 것 같지만 어쨌든 대장은 백인인 "캡틴아메리카"인 것부터 실험해서 강해진 인간도, 신도, 외계인도 구분 없이 세상 구할 게 아니면 위험한 놈들이라는 명분으로 미국 소속으로 고용해서 감시하는 것. 지구에 위기가 오면 대통령 또는 정부에 전화해 허락받는 것. 대접은 해주지도 않으면서 위기마다 어벤져스에게 이제 나가서 세상을 구해라. 하고 내보내는 것. 그래놓고 매번 결론을 America save the world로 내는 걸 보며 말하기 애매한 부글부글함이 있었달까. 심지어 닥터스트레인지 최근 작에서 멀티버스를 위기에서 구하는 중국계 소녀의 이름을 '아메리카 챠베즈'로 만든 걸 보고서는 실소를 금치 못했다. 캡틴아메리카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서 빠지니 다른 인물 이름을 "아메리카"로 다시 만들어 넣다니... 이건 좀 너무한 거 아닌가. 우리나라 영화에서 히어로 이름이 '한국'이나 '대한'이었어봐, 대한이가 세상을 구했다고 하면 가루가 되도록 까였을 걸.
그러다 작년에 외계+인 1부를 보고 속이 시원했다. 그렇지. 우주가 미국 머리 위에만 있을 리가 있나. 서양에 신 토르가 있으면 동양엔 도사 흑설도 있을 수 있고, 아스가르드에 외계인이 왔으면 고려시대에도 외계인이 갔을 수 있으니까. 꼭 미국만이 세상을 구할 수 있는 건 아니거든? 하고 쨍한 동양...
외계+인 2부가 개봉했다. 나는 이 영화를 기다리는 사람 중 하나였는데, 쏟아지는 기사들을 보고 마음이 이상했다. 최동훈감독이 내가 뭘 잘못했을까 반성했다는 것이나, 전작의 망조를 딛고 성공할 것인지 재는 시선들이 좀..이해가 안 됐다. 솔직히 말하자면, 약간 억지로 별로인 것처럼 만드는 분위기랄까.그리고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생각했다.아니 이게 마블보다 못한 게 도대체 뭐야?
그간 마블 영화들을 열심히 봐 왔지만 MCU를 보면서 찜찜한 게 있었다. 흑인도, 동양인도 영웅으로 만드는 것 같지만 어쨌든 대장은 백인인 "캡틴아메리카"인 것부터 실험해서 강해진 인간도, 신도, 외계인도 구분 없이 세상 구할 게 아니면 위험한 놈들이라는 명분으로 미국 소속으로 고용해서 감시하는 것. 지구에 위기가 오면 대통령 또는 정부에 전화해 허락받는 것. 대접은 해주지도 않으면서 위기마다 어벤져스에게 이제 나가서 세상을 구해라. 하고 내보내는 것. 그래놓고 매번 결론을 America save the world로 내는 걸 보며 말하기 애매한 부글부글함이 있었달까. 심지어 닥터스트레인지 최근 작에서 멀티버스를 위기에서 구하는 중국계 소녀의 이름을 '아메리카 챠베즈'로 만든 걸 보고서는 실소를 금치 못했다. 캡틴아메리카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서 빠지니 다른 인물 이름을 "아메리카"로 다시 만들어 넣다니... 이건 좀 너무한 거 아닌가. 우리나라 영화에서 히어로 이름이 '한국'이나 '대한'이었어봐, 대한이가 세상을 구했다고 하면 가루가 되도록 까였을 걸.
그러다 작년에 외계+인 1부를 보고 속이 시원했다. 그렇지. 우주가 미국 머리 위에만 있을 리가 있나. 서양에 신 토르가 있으면 동양엔 도사 흑설도 있을 수 있고, 아스가르드에 외계인이 왔으면 고려시대에도 외계인이 갔을 수 있으니까. 꼭 미국만이 세상을 구할 수 있는 건 아니거든? 하고 쨍한 동양...
@김재희 최동훈 감독이 71년생이던데, 그정도 나이가 되면 헛헛함의 편안함과 아름다움이 느껴질 만도 하죠. ^^ 지나치면 흥행에 악영향이겠지만 ㅜㅜ
@서툰댄서 그래서 감독이 가드 포함 이들을 in dresms 노래가사처럼 sandman 으로 설정한거 아닌가했어요. 모래처럼 스르르 사라지는... 근데 목숨걸고 죽자사자 세상 구하고 나니 볼일 다 본것 처럼 헤어지는 게 허탈하긴 하데요 ㅎ 히어로의 삶이란 ㅠ
무척 재밌게 본 영화를 응원하는 글이라 반가왔습니다.
전 마지막 장면들이 인상적이더라구요. 지구를 구하고 난 다음의 헛헛함이라니. 인생사 한 편의 꿈이런가 그런 느낌.
@김재희 최동훈 감독이 71년생이던데, 그정도 나이가 되면 헛헛함의 편안함과 아름다움이 느껴질 만도 하죠. ^^ 지나치면 흥행에 악영향이겠지만 ㅜㅜ
@서툰댄서 그래서 감독이 가드 포함 이들을 in dresms 노래가사처럼 sandman 으로 설정한거 아닌가했어요. 모래처럼 스르르 사라지는... 근데 목숨걸고 죽자사자 세상 구하고 나니 볼일 다 본것 처럼 헤어지는 게 허탈하긴 하데요 ㅎ 히어로의 삶이란 ㅠ
무척 재밌게 본 영화를 응원하는 글이라 반가왔습니다.
전 마지막 장면들이 인상적이더라구요. 지구를 구하고 난 다음의 헛헛함이라니. 인생사 한 편의 꿈이런가 그런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