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이재, 곧 죽습니다'가 전체 공개되었다. 나의 개인적 평가부터 말하자면, 정말 오랜만에 감상할 수 있었던 완벽에 가까운 수작(秀作)이었다. 안타깝게도 초반에 야심차게 출발했던 수많은 드라마가 후반으로 가면서 점점 힘을 잃다가 용두사미격으로 끝나버리는 데 반해 '이재, 곧 죽습니다'는 8부작이라는 짧은 분량임에도 믿을 수 없을 만큼의 완성도를 뽐내며 깔끔하게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주인공 최이재(서인국)가 무려 12번의 환생(?)을 하는 동안 거쳐가는 인물들의 삶과 죽음이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어 그 짜임새가 매우 훌륭했고, 각 에피소드를 이용해 학교폭력(출연:김강훈)과 아동학대 및 연쇄살인 등 중대 범죄의 심각성을 다룸으로써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도 전달했으며, 매 회 긴박하게 흘러가는 스토리와 영상미 속에 쏠쏠한 재미까지 담아냈다.

특히 개인의 죽음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깊이있게 표현함으로써, 스스로 선택하는 죽음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를 깨닫도록 하는 최종 메시지의 전달은 거의 흠잡을 곳 없을 만큼 성공적이었다. 그리고 최이재 역의 서인국 뿐 아니라 놀랍게도 모든 개별 에피소드마다 쟁쟁한 주연급 배우들이 캐스팅되어 열연을 펼침으로써, 다채로운 명품 연기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작품이었다.

31세의 취업준비생 최이재(서인국)는 거듭되는 취업 실패와 쌓여가는 빛에, 월세를 내지 못해 옥탑방에서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