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도 마법의 주문(呪文)일 수 있다

steinsein
steinsein · 종교학 공부인과 연구인을 방황하는 자
2024/05/31
‘시’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학교 교육을 통해서 받은 세대 중의 한 사람으로서 시는 시험을 풀기 위해 읽어야 하는 것이거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낼 연애편지에 사용될 장식적 도구였습니다(실제로 실행해 본 적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만).

다른 삶의 자리에서 ‘시’는 지극히 고상하여 범접할 수 없는 것처럼 여겨져 'out of 안중'이 되기 십상입니다. 시를 노래로 부르게 되는 경우는 다를 수 있습니다. 정지용 시인의 '향수'는 시보다는 노래로 더 많이 접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가끔 흥얼거릴 때가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jawkoh/220622366788
https://youtu.be/32Tnq3xqHgI?feature=shared

시를 향유하는 고전적 방법에는 '시낭송'이라는 것이 있지요. '시낭송회'라는 게 있다는 걸 본적이 있습니다만, 한 번도 가 볼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제 인생에서 시낭송이라는 걸 처음 접했던 것은 <빨강머리 앤>이라는 만화에서였습니다.

앤은 문학소녀답게 시낭송도 좋아하고 잘 하기도 했지요. 그러나 저는 그런 문학적 감성이 없어서인지, 그 만화를 봤던 어린 시절에도 손발이 오그라들어 못견디곤 했습니다. 시낭송은 문화적 충격에 가깝도록 낯선 것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빨강머리 앤> 40화 호텔의 자선공연 중(https://ameblo.jp/yo-zakura-625-113/entry-12623527182.html)

시라는 건 확실히 거리감이 느껴지는 문학 장르였습니다. 시조나 가사에 비해서 볼 때도 그랬습니다. 문학과 친하지 않아서 그랬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렇게 시라고 하는 것은 나와 상관없는 것으로 생각해 오다가 시가 상상력과 염원이 어우러지는 장르이기도 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되면서 '나랑 상관없는 것'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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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문화)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모색하는 공부인입니다. 종교보다 종교적 인간, 종교문화, 미신 등 인간의 종교적 특성을 볼 수 있는 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비종교 현상에서 종교적 특성을 읽어내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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