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얼룩소, 후반전 이야기

천관율
천관율 인증된 계정 · alookso 에디터
2021/11/05
1. 
   
얼룩소로 오고 나서 2000명짜리 초대형 여론조사를 했다. 두 번이나. 6월에 한 번, 9월에 한 번. 6월 조사의 주제는 청년 문제, 좀 더 익숙한 단어로 하면 ‘이대남 현상’이다. 
   
시사IN에서 일하던 2019년, 20대 남자 현상을 다룬 적이 있다. 기사가 상상 이상으로 터져 버려서 책까지 냈다. 당시에 기사가 잡아낸 키워드는 ‘남성 마이너리티 정체성’이었다. 이제는 남자가 2등 시민이라는 감각. 권력이 여자를 부당하게 우대한다는 분노. 남자를 2등 시민으로 추락시킨 선봉에 바로 페미니즘이 있다. 
   
2년 전에도 궁금했지만 시간과 예산 제약으로 확인하지 못했던 질문이 있다. ‘이대남’이라는 단일 그룹이 존재하긴 하는가? ‘이대남 현상’을 주도하는 것은 어느 계층인가?
   
상층? 그럴듯하다. 괜찮은 대학을 나온 중산층의 아들들이 사회에 갈만한 자리가 부족하다는 걸 깨달을 때, 강력한 분노가 터져나올 수 있다. 하층? 이 또한 그럴듯하다. 불안정노동자의 아들들이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사회에 분노할 수 있다.
   
이거 뭐야, 뭐라고 말해도 그럴듯하잖아. 그럴 때는 직접 알아보는 수밖에 없다. 그게 6월 조사의 주제였다. 이 기사가 다음 월요일, 11월 8일에 풀린다.

   
2.
   
9월에는 청년 이슈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청년 문제를 넘어서는 질문을 던졌다. 누가 페미니스트인가? 한국에서 페미니스트란 대체 어떤 사람인가? 약자와 소수자의 인권에 관심이 많고 공동체를 생각하는 ‘좋은 동료 시민’인가? 남자를 혐오하고, 여자 말고 다른 소수자들에게 가혹한, ‘여성 이기주의’를 내세우는 고약한 이웃인가? 
   
이 결과는 매우 놀랍고, 아마도 페미니즘을 경계로 싸우는 양쪽 모두에게 불쾌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이 이야...
천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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