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를 만졌다
2023/11/25
새벽 어스름에 겨우 잠이 들었다가 평소와 다른 새 소리에 겨우 눈을 떠보니, 해가 사라진 것 같은 세상 위로 안개가 뿌려지고 있었다. 안개는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일시적인 존재이지만 움직임을 느낄 수 있었던 경우는 많지 않았다.
풍경으로만 느낄 수밖에 없는 안개가 그날은 사냥에 나선 짐승처럼 조용히 움직이고 있었다. 어쩌면 짐승의 몸은 보이지 않는 뒤에 따로 있고, 안개는 그 짐승이 조용히 뿜어낸 숨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짐승의 숨이 가빠졌는지 안개는 더욱 짙어졌다. 이제껏 알고 있던 세상이 사라지려는 건 아닐까, 의심이 들었다. 충분히 그런 의심이 들만큼 아주 이상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스티븐 킹(1947∼)의 단편소설 『미스트』를 영화로 만든 <미스트>가 생각났다. 스티븐 킹의 작품을 좋아하지도, 읽지도 않았지만, 유일하게 접한 것이 영화로 본 <미스트>였다.
짙은 안개가 다가오자, 인간적인 일상성이 지배하던 세상이 사라진다. 의심과 편견이 힘을 얻으며 사람들을 두 패로 나누었다. 사람들을 그토록 절박하게 만들었던 무섭고 어두운 안개의 끝에는 허무함뿐이었다. 조금만 더 냉철할 수 있었다면 찾아오지 않았을 어리석음이었음을 깨닫는 허무함이었다. 영화가 던지는 의미가 그랬다.
안개가 끼면 세계의 시야는 흐려지고, 어딘가에 있으리라는 좌표를 그려주었던 나무들이 보이지 않는다. 갑자기 의심이 생겼다. 오늘의 이 안개는 이곳을 지나며 나를 데리고 가려는 건 아닐까 하는 의심. 안개가 지나가고 다시 태양이 뜨고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었을 때, 다시 모든...
@똑순이
너무 허무한 결말이어서 좀 심했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지요. 안개의 이유는 많이 엉성했습니다.^^
영화 < 미스트> 결말을 보면서 저는 정말 화가 났습니다.
평가에 두번도 생각하지 않고 싫어요 를 눌렀지요.
그 안개 속에서 어렵게 살아 남았는데 지금 생각해도 안타까운 결말이었네요ㅠ
@소다
ㅎㅎ 고맙습니다!! 늘 오타가 있습니다 ^^ 피할 수가 없습니다. 문장을 안개 속에서 건져내서 그런 것 같습니다. ^^
요즘 세상풍경을 그려놓은 듯 합니다. 위에 오타 한개 ㅋㅋ 미스트를 만든 오타 한 자 정도는 는 별거 아니지만 ...
마음이 착찹해집니다.저도 영화 미스트를 봤는데 안개만 떠오르네요. 오래되서 그런가 ㅜㅜ 안개를 이무기가 기어가는것 같다고 쓴 시인이 있습니다. 선생님의 글을 보니까 그 시가 떠오릅니다. 무서운 안개...금방 사라질 듯하지만 사라지지않는... 그 안에 어떤 음흉함이 도사리고 있을지 우린 그것을 알아차려야합니다. 정신줄 놓지말고 말입니다. 섬뜩한 깨우침을 주는 글입니다. 어서 건강회복하시기 바랍니다.
@똑순이
너무 허무한 결말이어서 좀 심했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지요. 안개의 이유는 많이 엉성했습니다.^^
영화 < 미스트> 결말을 보면서 저는 정말 화가 났습니다.
평가에 두번도 생각하지 않고 싫어요 를 눌렀지요.
그 안개 속에서 어렵게 살아 남았는데 지금 생각해도 안타까운 결말이었네요ㅠ
요즘 세상풍경을 그려놓은 듯 합니다. 위에 오타 한개 ㅋㅋ 미스트를 만든 오타 한 자 정도는 는 별거 아니지만 ...
마음이 착찹해집니다.저도 영화 미스트를 봤는데 안개만 떠오르네요. 오래되서 그런가 ㅜㅜ 안개를 이무기가 기어가는것 같다고 쓴 시인이 있습니다. 선생님의 글을 보니까 그 시가 떠오릅니다. 무서운 안개...금방 사라질 듯하지만 사라지지않는... 그 안에 어떤 음흉함이 도사리고 있을지 우린 그것을 알아차려야합니다. 정신줄 놓지말고 말입니다. 섬뜩한 깨우침을 주는 글입니다. 어서 건강회복하시기 바랍니다.
@소다
ㅎㅎ 고맙습니다!! 늘 오타가 있습니다 ^^ 피할 수가 없습니다. 문장을 안개 속에서 건져내서 그런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