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페로니 피자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4/04/28
 몸살이 나 끙끙대다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목과 어깨가 뻐근한 것이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다. 웬만해선 어깨가 잘 뭉치지 않는 편인데 어깨 위에 커다란 곰 한 마리가 타고 있는 듯했다. 간기능개선제 광고라도 찍어야 할 판이다. 어디서 나타난 곰일지 곰곰이 생각해 보니 아마도 지난주 함께 출장을 나갔던 팀원의 선물이었다. 무슨 운전을 이토록 험하게 할까 싶은 주인공은 운전대를 절대 놓지 않는다.

 과속방지턱에도 속도를 줄이지 않아 ‘꽝’하고 내리찍으면 절로 꼬리뼈의 안부를 묻게 된다. 커브 길에 드리프트는 기본이고 속도도 즐긴다. 이대로 가다간 목이고 허리고 남아나지 않을 것 같아 조심스레 물었다.

 “이번엔 제가 운전할까요?”

 “어? 아니에요. 저 운전하는 거 좋아해요!“

 "...그럼 좀 천천히 갈까요?”

 “에이, 나 운전 잘해! 안 죽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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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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