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필에서 배우는 번거로움의 미학(feat 어린왕자)

김도훈 · 이상주의와 염세주의 사이를 오고갑니다
2023/04/12
전 만년필을 좋아합니다. 이유는 다양합니다.  때때로 만년필로 좋아하는 책을 필사하곤합니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나 김훈의 [남한산성]같은 작품들 말이죠.

만년필로 필사를 하는 것은 연필이나, 볼펜으로 필사하는 것보다 뜻깊게 느껴지곤합니다. 소위 '감성있다'의 영역이죠.
©Pixabay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만년필, 이 친구 비효율의 극치가 아니던가요? 가격부터 편의성 모두 볼펜에 밀립니다. 볼펜보다 더 까다로운 조건에 맞춰야 글이 써지고 종이도 많이 탑니다. 레트로한 것들을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자연스레 이런 생각으로 이어지더군요.


"번거로우니까 감성이 있는 것 아닐까"


그렇습니다. 이번엔 제가 생각한 '번거로움'에 대해서 좀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번거로움, 그 만큼 내가 진심이거든


번거로움을 전 뇌의 작용과 연결지어서 해석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뇌과학이나 심리학에 큰 조예가 있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엄청나게 어려운 것을 설명할 생각은 없으니까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


저희의 뇌는 간단한 논리구조 움직입니다.


원인-> 결과


뇌는 규칙을 찾고 원인과 결과를 연결짓는 능력이 강하죠. 마법이니 하는 것들도 원인을 찾으려는 뇌의 본능때문에 생겼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현상에다가 원인을 가져다가 붙이고 싶으니 그것을 '신비'에서 찾은 것이죠. 번개의 원인을 '토르'로 연결지어서 토르가 부리는 능력이라 해석한 바이킹들, 아편의 환각작용을 모르핀이 아닌 신의 은총이라 여긴 무당들처럼요.


이런, 잠시 이야기가 샜습니다. 핵심은 인간은 원인과 결과를 찾고 싶어서 안달이 난 뇌를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가끔 이 기능이 오류를 일으키죠. '귀인 오류' 라 부르는 것이 바로 그것 입니다.


유명한 심리학 용어 중에 '흔들다리 효과' 아시죠? 대표적인 귀인 오류의 예시입니다.
©Pixabay

'흔들다리 효과'는 흔들리는 다리 위에서 만난 이성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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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을 추구합니다. 좌우, 남녀,노사 모두 각자의 합리성이 존재하니까요. 극단과 증오는 글에서 빼는 편입니다. 질리는 맛이거든요. 신화, 과학, 철학 그 외 모든 것. 생각해볼 모든 것을 좋아합니다. 생각할거리가 있는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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