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만년필, 이 친구 비효율의 극치가 아니던가요? 가격부터 편의성 모두 볼펜에 밀립니다. 볼펜보다 더 까다로운 조건에 맞춰야 글이 써지고 종이도 많이 탑니다. 레트로한 것들을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자연스레 이런 생각으로 이어지더군요.
"번거로우니까 감성이 있는 것 아닐까"
그렇습니다. 이번엔 제가 생각한 '번거로움'에 대해서 좀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번거로움, 그 만큼 내가 진심이거든
번거로움을 전 뇌의 작용과 연결지어서 해석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뇌과학이나 심리학에 큰 조예가 있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엄청나게 어려운 것을 설명할 생각은 없으니까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
저희의 뇌는 간단한 논리구조 움직입니다.
원인-> 결과
뇌는 규칙을 찾고 원인과 결과를 연결짓는 능력이 강하죠. 마법이니 하는 것들도 원인을 찾으려는 뇌의 본능때문에 생겼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현상에다가 원인을 가져다가 붙이고 싶으니 그것을 '신비'에서 찾은 것이죠. 번개의 원인을 '토르'로 연결지어서 토르가 부리는 능력이라 해석한 바이킹들, 아편의 환각작용을 모르핀이 아닌 신의 은총이라 여긴 무당들처럼요.
이런, 잠시 이야기가 샜습니다. 핵심은 인간은 원인과 결과를 찾고 싶어서 안달이 난 뇌를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가끔 이 기능이 오류를 일으키죠. '귀인 오류' 라 부르는 것이 바로 그것 입니다.
@이주형 오랜만에 생각나서 돌아왔습니다. 감사합니다.
번거로움이 오히려 가치를 부여한다는 글 잘 보았습니다. 오랜만에 뵙네요.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