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의 이유
2023/05/26
매일 아침 아이의 유치원 가방을 싸고, 어린이용 작은 수저를 닦고, 옷을 입히고, 벌린 입 구석구석 이를 닦아주고, 머리를 감기고, 몸을 닦이고, 한글을 가르치고, 함께 축구를 하고 땅을 파면서, 이 모든 게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하는 게 아니라는 걸 동시에 생각한다. 이 애씀, 이 정성에는 내게 돌아올 현실적인 이익이랄 게 없다. 그럼에도 온 마음을 담아 이 어린 존재를 챙기는 것은 그저 사랑하기 때문이다.
내가 아닌 다른 존재를 위해 그저 애쓸 수 있다는 이 경험은 무어라 표현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이 사랑의 행위는 어딘지 논리를 넘어서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잘커서 나를 부양해주기를 기대한다든지, 아이를 성공시켜 대리만족을 하고, 자식 잘 키운 부모로 사회적 위상을 올리겠다든지 하는 생각은 무의식에조차 없다. 내게는 그저 아이가 온전히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 그래서 온전히 삶을 좋아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만이 있다.
가끔은 아내랑 같이 투덜거리듯이 "우리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고생하는 걸까."라고 하기...
https://www.facebook.com/writerjiwoo
<분노사회>,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등의 책을 썼습니다.
현재는 변호사로도 일하고 있습니다.
유아에 관려되어서 잘 읽었습니다.
유아에 관려되어서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