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지오
라지오 · 구름 구두를 신은 이야기보부상
2024/05/17
진로소주 (1965)
두꺼비는 왜 소주병에 들어갔을까?
소주의 기원은 기원전 3000년경,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라고 알려져 옵니다. 아랍의 명의 아비센나가 만든 소주를 '아라그'(Arag)라 했는데, 실크로드를 따라 몽골에 전해져 ‘아르히’라는 증류주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먼 곳의 소주가 어떻게 우리의 대표적인 술이 되었을까요? 12세기 말, 고려시대에 일본을 정벌하러 온 몽골 군사들이 안동에 머무르면서 전해졌다 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소주는 ‘아락주’라 불렸으며 ‘안동소주’의 시작이 됩니다. 아랍의 증류주인 ‘아라그’는 ‘땀’이라는 뜻을 어원으로 하는데, 고리에 넣고 열을 가해 내리는 술을 뜻하는 말로 여겨집니다. 영호남 지방에서는 소주 내리는 것을 ‘아락 내린다’고 했다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주(燒酎)는 불로 끓여 내린 술이라 불태울 ‘소(燒)’자와 술 주(酒)자가 아니라 독한 술이란 뜻의 ‘주(酎)’자를 썼습니다. 
소주는 아무나 마실 수 없는 고급술이었습니다. 증류를 해서 내리는 소주는 술 담그는 곡식도 많이 들뿐더러, 절차가 까다롭고 얻는 양도 적었지요. 그래서 소주는 종종 금지가 되기도 합니다. <대전후속록>에는 조선 중종 때, 곡물의 낭비와 사치 풍조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금지되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주정에 물을 탄 희석식 소주가 등장하며 비로소 소주는 대중화됩니다. 제가 존경하는 척척박사 박일환 시인이 펴낸 ‘국어사전에서 캐낸 술 이야기(달아실출판사)’에 따르면, 1919년 6월 15일 평양에 일본인이 세운 조선소주주식회사가 최초라 합니다. 그리고 넉 달 뒤인 10월 12일, 인천 선화동에 일본인과 조선인이 합자한 조일양조주식회사가 세워집니다. 이어서 월선 소주, 영월소주, 금강소주, 칠성소주, 풍락소주, 제비원소주 등이 쏟아져 나오며 소주의 전성시대가 시작됩니다. 

그 가운데서도 진로소주의 활약은 단연 돋보입니다. 
진로소주는 1924년 10월 평안남도...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몽골여행과 유목문화를 이야기합니다. 세상의 모든 쓸데없는 이야기의 즐거움을 나눕니다.
11
팔로워 22
팔로잉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