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
청자몽 · 꾸준한 사람
2023/09/20
평소 같으면 짧게 느껴졌을 17일이라는 시간이,  길고 지루하게 느껴졌다. 다행이 토요일에 온 손님이 계약을 했다. 정말 다행이다. 이제 슬슬 다음 단계를 준비해야겠다.




이틀에 한번 집 보러 손님이 온다는건...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청자몽

8월 30일부터 집 보러 손님이 오기 시작했다.
교통도 좋고, 지리적 상황상 저평가된 아파트라서 금방 계약될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아무 고민도 하지 않고 손님을 맞았다.

첫번째에 계약이 될줄 알았지만, 집주인이 계약을 취소했다. 원하는 세입자를 다시 찾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이후 8번의 손님들이 더 왔다. 마침내 아홉번째 손님이 지난주 토요일 계약을 했다. 와우! 아홉번째 손님이 계약할 줄 알았다. 

좌충우돌 손님맞이 상황을 적어본다.




기억에 남는, 첫번째 손님

첫번째 손님은 3시에 왔다. 휴가까지 내고 왔다는, 이제 돌쟁이 아기를 둔 부부였다. 땀이 비오듯 하던 더운 날, 후다닥 치우고 물걸레질까지 깨끗히 해놓은 상태였다.

장난감을 덜 치운 상태라 약간 불안했지만, 부동산 아주머니는 괜찮다고 치우지 마라고 하셨다. 첫번째 손님인 남편분이 꼼꼼하셨다. '모든' 문을 다 열어봤다. 신발장 좁고 낡았다. 베란다 모두 열어보고, 창고도 열어보고, 바깥문도 다 열어봤다. 아.. 


"여기 문도 좁은데 세탁기를 어떻게 들여놓으셨어요?" (작은 방 창문 뜯고, 세탁기를 넣었다.)


"신발장 폭이 넓네요." (낡고 오래되고 한번도 손 보지 않은 신발장. 요새 '좋은 틀'이 많아서, 신발을 여러개 한꺼번에 보관할 수 있다.)


"창고가 그래도 있군요. 열어봐도 되죠?" (아.. 내 대답 듣기 전에 이미 열어보고 있었다아아.)


아.. 아.. 하고 놀라는 포인트가 몇개 더 있었는데, 까먹었다. 갸우뚱 갸우뚱 고개를 갸우뚱하시는게 아무래도 계약은 물건너 갔구나 했는데, 저녁에 부동산 아줌마에게 전화가 왔다. 

돌쟁이 부부가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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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 전직 개발자, 이현주입니다./ 한국에서 10년, 미국에서 7년반 프로그래머로 일했습니다./ 현재는 집안 잔업과 육아를 담당하며, 마침표 같은 쉼표 기간을 살아갑니다./ 일상과 경험을 글로 나누며 조금씩 성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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