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매(魘魅)'는 사실 '아이 잡는 술법'이 아니다
2023/07/26
드라마 〈악귀〉에서 주인공에게 씐 악귀가 ‘염매(厭魅/魘魅)’로 희생된 귀신으로 그려집니다.
드라마에서 설명하는 염매는
아이를 유괴하여 굶기다가 아사 직전에 먹을 걸로 유인하여 죽통에 넣어 죽여 악귀를 만드는 행위
로 설명되고 있습니다. 염매를 어떻게 보면 우리의 '어두운 민속'으로 볼 수 있기도 합니다. 과연 그러한 일이 이 땅에서 실제로 벌어진 것일까요? 이 질문은 보통 별로 궁금하게 여기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만, 드라마와 현실의 차이를 정확하게 인식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질문입니다.
- 1958년 기사는 실재하는가?
'실제 있었던 사건을 다루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해 준 장치가 한 신문기사였습니다. "厭魅를 만든 非情한 巫堂"이라는 제목의 기사입니다(〈악귀〉 4화에 등장합니다). 마침 이 기사에 대해서 작가가 '실제 기사'라고 인증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정확히 알아보니 이 '실제 기사'라는 말은 '염매'에 대해서라기보다는 '태자귀'에 대해서이고, 기사도 드라마에 찍힌 것과는 다르더군요. 드라마에 노출된 해당 기사 사진을 보면 "염매를 만든 비정한 무당"이라는 기사가 주변 기사와 비교할 때 폰트, 줄간격 등이 달라 보입니다.
이에 대한 것은 트위터(이젠 '쉬트xeet'라더군요)를 통해서 Jeonghun Choi(@agathosbios)님의 도움을 받아 확인하였습니다. Jeonghun Choi님이 위 기사의 배경 및 참고한 기사들을 모두 찾아주셨습니다.
종교(문화)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모색하는 공부인입니다. 종교보다 종교적 인간, 종교문화, 미신 등 인간의 종교적 특성을 볼 수 있는 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비종교 현상에서 종교적 특성을 읽어내기를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