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세곡
천세곡 ·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느리게
2023/10/10
*사진출처: Photo by Zac Durant on Unsplash



지난 주말 정신과에 다녀왔다. 요즘 바뀐 정확한 명칭으로는 ‘정신건강의학과’이다. 누구나 그렇듯, 나 역시 이곳에서 진료를 받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정신과에 가기로 결정하기까지 주저함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생각처럼 많이 망설인 것도 아니었다. 이미 충분히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액체류 목 넘김이 어려워진 것은 물론,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깜짝 놀라는 일들이 더 잦아지고 있었다. 

  무엇보다 괴로운 것은 감정 상태였다. 무기력과 우울감 그리고 불안함. 전과 달리 감정의 기복이 심해진 것은 물론, 말 한마디에도 기분이 쉽게 상하거나 분노가 올라왔다.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아서 스스로 병원을 찾아가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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