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과 우울증 예방, 심리상담을 받다.
2023/10/10
구에서 하는 자살과 우울증 예방 심리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3주 정도 기다려서 상담 받으러 갔다. 상담과 검사는 10회 동안 진행되며 비용은 무료라고 했다.
토닥토닥마음상담센터
무심하게 넘기던 소식지 한 귀퉁이에 눈이 갔다. '마음상담센터'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오며가며 지하철역 화장실 광고에서도 본 적이 있는 심리 상담 프로그램이 우리 동네에도 있는 모양이었다. 용기를 내서 전화를 걸었다.
보건지소에 방문해야 하는데, 대기자가 많아 3주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추석 연휴도 있고 해서 그렇다고 하셨다. 상담 날짜가 다가오니 슬쩍 겁이 났다. 심리 상담은 처음이라.. 걱정도 됐다.
심리 상담과 검사가 하루에 이뤄지는 줄 알았는데, 10회동안 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사를 가서 다 받지는 못할 거 같다고 하니, 되는데까지만 해보자고 하셨다. 첫날은 심리 상담을 받았다.
왜 상담을 받으러 오셨죠?
왜 가게 됐는가가 중요하다. 왜 심리 상담을 받으러, 아니 심리 상담까지 받으러 갔는가.
01
사건 - 7월말 다툼
7월말에 하필 여행가서 남편과 아주 심하게 말다툼을 했다. 아주 사소한 것 때문에 큰소리까지 냈는데, 여행 다녀온 다다음날 마무리가 됐다. 마무리가 아니고 일방적으로 험한 이야기를 들었다.
평소에 쌓아두었던 불편한 감정...
@홍지현 읽어주시고 응원도 해주시고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핀란드 상황과 미국 상황이 같진 않겠지만, 저희의 '전우애' 가득했던 젊은 시절 ㅠ 생각이 많이 났어요. 써주신거 보구요.
물리적 거리는 멀어도, 마음의 거리가 가까운 분들이 많아서. 아마도 이러저러한 변화와 좌절에도 불구하고 쉬이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
@수지 수지님이 느끼시고 나눠주시는 부분이 굉장히 저의 상태와 마음과 같아서 공감 200% 합니다. 아마도 제가 차마 쓰지 못한 험란하고 심한 상황도, 수지님은 다 아실 것만 같아요. 제딴엔 배려한다고 남편의 험한 말(병원까지 가볼 생각을 할 정도로 몰아부친)은 남기지 않았거든요.
어려서부터 마음 터놓고 지내지 못하고 살았는데, 이제 가족을 이룬 사람에게 내 이야기라는 것이 하찮고 귀찮은 것으로 치부되는게 고통스럽고 절망적이었어요. 그렇지 않던 시절도 있어서. 그게 더 힘들게 하죠.
그런데 좀 마음을 내려놓고, 포기하고, 나는 나의 길을 잘 가보자 그렇게 마음의 끈을 다시 조이니 괜찮아졌어요. 이제 이사 땜에 시간이 없고 여유가 없어서.. 상담이나 검사는 그만 둘려구여. 글로 나누고 이야기 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힘이 됩니다.
서로 다른 별에서 살고 있어서, 포인트가 다른거 아닐까 싶어요. 게다가 저는 완전 집콕에 은둔형 외톨이과에 가까우니 더 고립된거 같아요. 회사 다니면, 그래도 동료들하고 이야기하고 풀고 그러면서 덜 답답하잖아요.
강하지 않고 많이 외롭게 자랐는데, 생각해보면 아주 나쁘기만 했던 것도 아닌지라. 그냥 매일이 좋다 그러고 살아갈려구요. 남은 날도 길어서.. 앞으로 진짜 120살까지 사는거 아닐까요?? ㅠㅜ
길다 길어. 남은 시간은 즐겁게, 재밌게, 잘 살려구요. 늘.. 마음 따뜻한 위로와 응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렇잖아도 네잎 클로버 보면 기분이 좋아져요 ^^.
....
@홍지현 @수지 여러분이 좋은 의사선생님들입니다. 들어주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에요 ㅠ. 쓰면서 죄송할 때가 많아요.
@청자몽 님,, 오늘 잘 지내셨나요? 오후에는 더워서 선풍기 틀었는데 지금은 또 쌀쌀하네요. 창문 꼭꼭 닫았습니다.
심리상담을 받을 용기를 내었다니 대단합니다. 청자몽님은 육아와 집안일을 거의 혼자 해내셔서 무척 강할것같지만 의외로 마음이 여리신 분이셔요.
그 여린 마음을 남편도 분명 알고 있을텐데 청자몽님을 아프게 하는군요.
부부는 가장 가까운 관계이지만 서로 이익을 따지는 무서운 관계이기도 해요.
내가 해준만큼 너도 이만큼 해주기를 바래 라는 식의 감정을 느낄때도 있거든요.
그런 생각이 들때마다 아이낳고 같이 살을 맞대고 사는 부부가 맞나 회의감이 들때도 있습니다.
댓글을 읽다보니 다들 우울감을 갖고 계시네요. 저만 그런게 아니었나봐요.
남편과 그래도 조금씩 대화를 하시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남자들은 여자들의 하소연을 들어주는 종자가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여자들의 하소연을 들으면 그래서 어쩌라는 거냐는 식으로 받아들인데요. 차라리 내 속사정은 내가 알아서 삭히는 게 낫죠.
건강하셔요.. 새콤이가 잘 커가는 동안 청자몽님도 나중에 멋있게 비상하는 그날까지 몸관리, 마음관리 잘 하셔요.. 청자몽님은 아름답고 소중한 사람입니다.
@청자몽 부부사이는 제삼자는 알 수 없는 사연이 참 많으니 제가 머라 해드릴 말이 없네요. 옆에서 하시는 말도 들어드릴 수 없으니 그저 쓰시는 글 잘 읽겠습니다.
@홍지현 저희도 초반에 수십년치 싸울껄 다 싸웠어요. 결혼하고 1년 있다가 미국 갔는데, 미국생활 적응하면서 1년간 정말 많이 싸웠어요. 그래서 앞으로 더 싸울 일 없겠다 싶었는데 아니더라구요 ㅠ.
싸움은 평생 하는건지.. 소통이 줄어드니 한번 부딪히면 살벌해지는게. 올해 20주년 기념이 이렇게 되서 ㅠ. 하필 제 생일 즈음에 [사건2]가 있어서 사무치게 서러웠어요.
큰 부딪힘 없이, 무시당하지 않고
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서로에게 퍼붓고 그런거는 참기 힘들거 같고요. 더 이상 똘끼나 열등감, 피해의식 그런거 받아주기 힘들대요. 제가 그렇게 느끼게 했는지?? 그렇다고 잘 받아준거도 아니면서.
아이 있으니까 둘다 아이한테 관심을 돌리게 됐어요.
제가 저를 잘 보살피며 살기로 했어요. 속상한거는 글로 잘 쓰면서 살고. 말은 아끼고요. 하긴 대화할 시간도 없는데, 감정을 말로 할 틈도 없어요. 좀더 어른이 되어보려고 해요. 어찌보면 상대방에게 저러는거는, 본인의 피폐함 때문일 수 있으니까요.
연애기간까지 합치면 27년이나 되는데, 시간이 문제가 아니란 생각이 들어요.
긴 댓글 감사합니다! 늘 감사해요.
전 일단 맘 속의 말을 내뱉는 것만으로도 좋더라고요. 오래 살다 보니 옆지기가 흘려듣고 있다는 게 눈에 보여도 일단 옆지기에게 뱉어내고 싶다 생각한 건 뱉어냅니다. 머랄까? 저쪽에 덜어내고 왔다! 이런 심정입니다.
옆지기랑 초반에 참 많이 싸웠습니다. 그때는 몰랐는데 참 잘한 것 같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인정 또는 포기하게 되었거든요. 옆지기의 똘끼가 튀어나온 것 같으면 옆지기 맘대로 해도 참을만하면 그러게 둡니다. 그런데 그러면 안 될 것 같으면 똘끼가 수그러들었을 때 대화하면서 제가 원하는 대로 방향을 틀려합니다. 그럼 옆지기 듣는 시늉이라도 하고 들어줄 때도 있습니다. 서로 적당히 양보하는 거죠. 제 옆지기도 제가 똘끼 부리면 그냥 왜 또 저래하며 지켜보는 것 같아요.
아무튼 응원합니다!
@몬스 외국생활, 특히나 공부하시는 분이면 더욱 더 불안하실거 같아요 ㅠ. 그래도 나중에 보면 다들 잘 되셔서, 이젠 연락하기도 너무나 멀고 고귀한 자리에 계시더라구요.
지금의 불안이 추억이 될 정도로 나중에 잘 되실꺼라 믿습니다. 얼굴도 목소리도 모르는 몬스님이지만(본명은 알아요 ^^*) 글로 만나는 몬스님이지만, 잘 되실게 분명합니다.
추석 여파로 ㅠㅠ 양가 부모님과 통화하며, 마음이 상당히 무거워졌을 것 같습니다. 나도! 들어와 살고 싶지만, 상황이 애매한 것을.. 겪어보지 못한 분들께 설명해도 와닿지 않을테니 답답하죠. 그게 제일 마음 아팠던거 같아요. 나의 상태를 설명해도 모른다. 정도가 아니라, 한심하다고 한다. 에고 ㅠㅜ.
하지만 다 지나가더라구요.
그 순간은 길게 느껴지지만, 한 10년쯤 지나고 그 때를 돌이켜보면 왜 그렇게 힘들었지 싶어요. 늦은 때라는 것도 없는데, 왜 주변 신경 쓰고 그랬을까도 싶고. 사람의 때라는건 다 제각각이더라구요.
어찌보면 쪽팔리고 챙피하고 ㅠ. 꺼내기 민망한 이야기를 꾸역꾸역 쓴건데 좋게 봐주셔서 고마워요 >.<
시리즈는 아니지만 관련해서 몇가지 나눠볼까 합니다. 내친김에 시리즈 갈까요? 의욕 상실이라 접어두고 안 팽개쳐둔 시리즈도 있는데.. 덕분에 기운 내봅니다.
고맙습니다. 몬스님 부부.. 두분의 행복과 앞날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앞이 안 보이지만, 우리는 좋은 길로 분명 나아가는 중일꺼에요.
....
우울감과 마주하며 살아가는 이야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산후우울증이 나아질 즈음에, 갱년기 증상이 시작된 것도 같아요. 나만 그런게 아니야. 이거는 내 감정이 아니고, 호르몬 교란이야. 괜찮아. 괜찮아. 되뇌이는 것도 도움이 되더라구요 ㅠ.
남자분들도 중년에 접어들면, 여성 갱년기 증상 정도는 아니더라도 여성 호르몬 증가(?)던가?? 그래서 여성스럽게 약해지고 마음이 여려지고 하나보더라구요.
약함을 감추기 위해 더 큰 소리로 말을 하는군! 하고 유추해보면서, 거침없는 막말을 이해하면 또 납득이 가는 ㅠ. 저희 집의 아저씨는 그랬어요. 아이 태어나고는 여러번!!! 눈물을 보이더라구요. 남편이 ㅎㅎ.
괜찮아. 괜찮아. 그럴 수도 있어. 괜찮아.
라고 스스로를 다독여 보는 것도 도움이 되어요. 응원합니다.
큰용기 내셨습니다. 사실 저도 우울증 관련 일(?)에 반 정도 걸쳐있기도 해서 상담과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걸 수치로는 알고 있지만.. 제 스스로의 우울감에 대해서는 이 일이 상담을 받아 나아질 일인지 먹먹한 생각 뿐이더라구요.
저도 요즘 우울하고 불안하고 그러거든요. 이런 저런 일이 겹쳐 계속해서 평가 받을 일이 잦다보니 스스로 자존감이 쎈 편이라고 생각하는데도 참 버티기 십지 않더라구요..ㅎ 환경위기니 전쟁이니.. 암울한 세상 분위기에 영향받는 거 같기도 하고.. 마침 가을로 들어서는 길목이기도 하고..
토닥토닥 마음상담센터라니 이름이 참 따뜻합니다. 귀중한 경험 글로 써주셔서 감사해요. (시리즈일까요..?)
@살구꽃 오늘이 그날인줄 몰랐어요 ㅠ.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ㅠㅠ. 늘 따뜻한 말씀에 감사를 드립니다.
에고.. 이래저래 울컥한 저녁입니다. 하원 전에 맥심 한봉지 머그컵에 넣고 마시려구요. 마음을 잘 지켜야겠습니다.
@콩사탕나무 ㅠ0ㅜ 왜 열이 나요 ㅠ. 엄마 땜에 신경 많이 써서 그러나? ㅜ0ㅜ 연휴 지나서 아픈가? 애들한테 옮았나?!!!! ㅠㅠㅠ
전!!! 방금!!! 방금 이사가는 동네 유치원에 연락해보니,
(먼저 연락 주지는 않더군요)
새콤이 등원 가능하다고 하더라구요. 그 전에 와서 유치원 둘러보고, 등록도 하라고 아예 시간 약속도 잡았어요 : D
이런 행운이!!!
방금 담임쌤이랑도 통화하다가 울뻔 ㅜㅜ. 맥심 한잔 더 마시고 갈라구요. 울컥하네요.
오늘 10월 10일은 '전세계 정신건강의 날'이라고 해요. 건강을 위해 체력뿐만이 아니라 우리들 마음에도 단단한 근육이 더 필요할 것 같아요. 저는 수시로 우울해지고 불안하고 무기력을 반복하고 있는데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 그런 것들이 정말 맞는지 아니면 감정 오르내리는 게 심한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런 마음이 들 때마다 틈을 내주지 않게 뭔가를 하고 있는데,,,이게 또 강박증세가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청자몽님 글 읽으면서 저도 잭님의 말씀에 동감했어요. 바탕에서조차 서로 싸울 수 없다면 풀어나가는 걸 어떻게 기대할 수 있겠나 싶어요. 상담을 받는 시간도 나한테 집중하는 것이니 용기 내신 것에 응원을 보냅니다.
@JACK alooker 제갈루커님 닉네임과 같은..
따뜻하고 지혜로운, 위로가 되는 댓글 감사합니다!
8월 한달을 마음지옥 속에서 살다가, 9월에 조금 정신이 들고, 10월이 되었어요. 이사짐 센터 아저씨들이 견적내러 11시에 오신다고 해서 치워야하는데..
아이 겨울 옷 두어개를 주문하느라 시간이 가버렸네요.
훌훌 자리 털고 집정리를 합니다.
오늘도 활기찬 하루! 좋은 하루 되세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읽기도 꺼끌하지만, 쉬이 댓글달기 어려운 글이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며칠 고민하다가 쓴 글이라서..
오늘의 노가다를 하러 고고고.
상담선생님도 '저에게' 집중하여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게.. 그게 좀 다르긴 하더라구요. 자칫 상대방 탓을 하기 쉬운데, 그게 아니라 저에게 포커스를 두고 다르게 해석해보는게 좋았어요 ^^. 다음 시간도 기대됩니다.
앞으로 함께 할/ 해야할 시간을 생각해봅니다.
감정을 많이 쌓아두는 스타일이라 매우 공감했습니다. 누군가에게 털어놓는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위로가 되는 것을 알기에, 저도 크리스챤은 아니지만, 기도를 통해 주님께 고백하는 것으로 위로를 얻는 것과 매주 L목사님 말씀과 찬송을 폰에서 다운 받아 마음이 힘들 때 반복해서 듣는 것으로 위로를 얻으며, 뾰족한 감정을 드러내기 보다는 맘속 지우개로 스스로 지우는 스타일이라 극공감을 했습니다. 한편, @청자몽 님 둥글어진 마음에 뾰족이들이 무디어진 것은 무엇보다 옆지기님이 바탕이 좋은 분이어서 그런거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비록 가끔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평생 위로가 되어줄 동반자의 바탕이 참 좋은 사람이기에 두분이 앞으로 한걸음 디디며 나아가는 필수 과정이라 느껴졌습니다.
오늘 10월 10일은 '전세계 정신건강의 날'이라고 해요. 건강을 위해 체력뿐만이 아니라 우리들 마음에도 단단한 근육이 더 필요할 것 같아요. 저는 수시로 우울해지고 불안하고 무기력을 반복하고 있는데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 그런 것들이 정말 맞는지 아니면 감정 오르내리는 게 심한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런 마음이 들 때마다 틈을 내주지 않게 뭔가를 하고 있는데,,,이게 또 강박증세가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청자몽님 글 읽으면서 저도 잭님의 말씀에 동감했어요. 바탕에서조차 서로 싸울 수 없다면 풀어나가는 걸 어떻게 기대할 수 있겠나 싶어요. 상담을 받는 시간도 나한테 집중하는 것이니 용기 내신 것에 응원을 보냅니다.
@홍지현 읽어주시고 응원도 해주시고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핀란드 상황과 미국 상황이 같진 않겠지만, 저희의 '전우애' 가득했던 젊은 시절 ㅠ 생각이 많이 났어요. 써주신거 보구요.
물리적 거리는 멀어도, 마음의 거리가 가까운 분들이 많아서. 아마도 이러저러한 변화와 좌절에도 불구하고 쉬이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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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수지님이 느끼시고 나눠주시는 부분이 굉장히 저의 상태와 마음과 같아서 공감 200% 합니다. 아마도 제가 차마 쓰지 못한 험란하고 심한 상황도, 수지님은 다 아실 것만 같아요. 제딴엔 배려한다고 남편의 험한 말(병원까지 가볼 생각을 할 정도로 몰아부친)은 남기지 않았거든요.
어려서부터 마음 터놓고 지내지 못하고 살았는데, 이제 가족을 이룬 사람에게 내 이야기라는 것이 하찮고 귀찮은 것으로 치부되는게 고통스럽고 절망적이었어요. 그렇지 않던 시절도 있어서. 그게 더 힘들게 하죠.
그런데 좀 마음을 내려놓고, 포기하고, 나는 나의 길을 잘 가보자 그렇게 마음의 끈을 다시 조이니 괜찮아졌어요. 이제 이사 땜에 시간이 없고 여유가 없어서.. 상담이나 검사는 그만 둘려구여. 글로 나누고 이야기 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힘이 됩니다.
서로 다른 별에서 살고 있어서, 포인트가 다른거 아닐까 싶어요. 게다가 저는 완전 집콕에 은둔형 외톨이과에 가까우니 더 고립된거 같아요. 회사 다니면, 그래도 동료들하고 이야기하고 풀고 그러면서 덜 답답하잖아요.
강하지 않고 많이 외롭게 자랐는데, 생각해보면 아주 나쁘기만 했던 것도 아닌지라. 그냥 매일이 좋다 그러고 살아갈려구요. 남은 날도 길어서.. 앞으로 진짜 120살까지 사는거 아닐까요?? ㅠㅜ
길다 길어. 남은 시간은 즐겁게, 재밌게, 잘 살려구요. 늘.. 마음 따뜻한 위로와 응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렇잖아도 네잎 클로버 보면 기분이 좋아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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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현 @수지 여러분이 좋은 의사선생님들입니다. 들어주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에요 ㅠ. 쓰면서 죄송할 때가 많아요.
@청자몽 부부사이는 제삼자는 알 수 없는 사연이 참 많으니 제가 머라 해드릴 말이 없네요. 옆에서 하시는 말도 들어드릴 수 없으니 그저 쓰시는 글 잘 읽겠습니다.
@홍지현 저희도 초반에 수십년치 싸울껄 다 싸웠어요. 결혼하고 1년 있다가 미국 갔는데, 미국생활 적응하면서 1년간 정말 많이 싸웠어요. 그래서 앞으로 더 싸울 일 없겠다 싶었는데 아니더라구요 ㅠ.
싸움은 평생 하는건지.. 소통이 줄어드니 한번 부딪히면 살벌해지는게. 올해 20주년 기념이 이렇게 되서 ㅠ. 하필 제 생일 즈음에 [사건2]가 있어서 사무치게 서러웠어요.
큰 부딪힘 없이, 무시당하지 않고
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서로에게 퍼붓고 그런거는 참기 힘들거 같고요. 더 이상 똘끼나 열등감, 피해의식 그런거 받아주기 힘들대요. 제가 그렇게 느끼게 했는지?? 그렇다고 잘 받아준거도 아니면서.
아이 있으니까 둘다 아이한테 관심을 돌리게 됐어요.
제가 저를 잘 보살피며 살기로 했어요. 속상한거는 글로 잘 쓰면서 살고. 말은 아끼고요. 하긴 대화할 시간도 없는데, 감정을 말로 할 틈도 없어요. 좀더 어른이 되어보려고 해요. 어찌보면 상대방에게 저러는거는, 본인의 피폐함 때문일 수 있으니까요.
연애기간까지 합치면 27년이나 되는데, 시간이 문제가 아니란 생각이 들어요.
긴 댓글 감사합니다! 늘 감사해요.
전 일단 맘 속의 말을 내뱉는 것만으로도 좋더라고요. 오래 살다 보니 옆지기가 흘려듣고 있다는 게 눈에 보여도 일단 옆지기에게 뱉어내고 싶다 생각한 건 뱉어냅니다. 머랄까? 저쪽에 덜어내고 왔다! 이런 심정입니다.
옆지기랑 초반에 참 많이 싸웠습니다. 그때는 몰랐는데 참 잘한 것 같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인정 또는 포기하게 되었거든요. 옆지기의 똘끼가 튀어나온 것 같으면 옆지기 맘대로 해도 참을만하면 그러게 둡니다. 그런데 그러면 안 될 것 같으면 똘끼가 수그러들었을 때 대화하면서 제가 원하는 대로 방향을 틀려합니다. 그럼 옆지기 듣는 시늉이라도 하고 들어줄 때도 있습니다. 서로 적당히 양보하는 거죠. 제 옆지기도 제가 똘끼 부리면 그냥 왜 또 저래하며 지켜보는 것 같아요.
아무튼 응원합니다!
큰용기 내셨습니다. 사실 저도 우울증 관련 일(?)에 반 정도 걸쳐있기도 해서 상담과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걸 수치로는 알고 있지만.. 제 스스로의 우울감에 대해서는 이 일이 상담을 받아 나아질 일인지 먹먹한 생각 뿐이더라구요.
저도 요즘 우울하고 불안하고 그러거든요. 이런 저런 일이 겹쳐 계속해서 평가 받을 일이 잦다보니 스스로 자존감이 쎈 편이라고 생각하는데도 참 버티기 십지 않더라구요..ㅎ 환경위기니 전쟁이니.. 암울한 세상 분위기에 영향받는 거 같기도 하고.. 마침 가을로 들어서는 길목이기도 하고..
토닥토닥 마음상담센터라니 이름이 참 따뜻합니다. 귀중한 경험 글로 써주셔서 감사해요. (시리즈일까요..?)
@콩사탕나무 ㅠ0ㅜ 왜 열이 나요 ㅠ. 엄마 땜에 신경 많이 써서 그러나? ㅜ0ㅜ 연휴 지나서 아픈가? 애들한테 옮았나?!!!! ㅠㅠㅠ
전!!! 방금!!! 방금 이사가는 동네 유치원에 연락해보니,
(먼저 연락 주지는 않더군요)
새콤이 등원 가능하다고 하더라구요. 그 전에 와서 유치원 둘러보고, 등록도 하라고 아예 시간 약속도 잡았어요 : D
이런 행운이!!!
방금 담임쌤이랑도 통화하다가 울뻔 ㅜㅜ. 맥심 한잔 더 마시고 갈라구요. 울컥하네요.
[가족경영] 굉장히 와닿는 단어네요. 부부관계, 자녀와의 관계도에서도 느끼는 것이지만 회사일 하는 것 처럼만 해도 지금 겪는 문제가 어느 정도는 나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집안일도 그렇고요. 그렇게 못하니 늘 일이 쌓이고 관계에서도 감정이 쌓이는 것 같아요. ㅜㅜ
뾰족했던 감정들이 동글동글해져서 다행이에요^^
사건1과 2를 무사히 잘 지나왔고 상담도 잘 받았으니 엄청 대단한 거예요!! 잘 했어요^^
다음 상담도 잘 받으시길 바라요^_^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