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도 초과
보라고 쓰고 쓰고 있다 비가 옵니다
"ㅁ" 채 못 쓰고 봄이 가고 있습니다
봄의 손등이 빗물에 젖어 축축하고 서늘합니다
오늘은 봄만 생각해요 우리
깍지를 낀 봄
젖은 한쪽 어깨를 내 쪽으로 끌어당기게 되는 봄
떠난 사람의 49제도 지나버린 것 같은 봄
하염없이 창밖을 보는 모란-제가 키우는 고양이이름-의 봄
올초 얼룩소에서 시작되었던 봄
다가올 여름 말고 다 쓰지 못한 봄만 쓰는 봄
한도초과가 넘도록
대출도 최대치로 해드립니다 상환일은 내년 봄 까지입니다
이자도 없고!! 전화가 갈지도 모릅니다 안녕하시냐고 잘살고 있느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