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 태양초를 꿈꾼다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8/11
3일 연속으로 비가 온다. 그저께 오후부터 내리다가 어제 저녁무렵엔 슬며시 그치더니 새벽녁부터 다시 슬슬 내리기 시작했다.
빨갛게 익은 고추들을 따서 햇빛에 말리려 널어놓았더니 계속 내리는 비에 애가 탄다.
널어 놓은 고추를 급하게 걷어들여 거실 바닥에 쫙 펼치고 선풍기를 틀었다. 오후부터 밤새 선풍기를 돌렸지만 그다지 마른 것 같지가 않았다.
할 수 없이 건조기를 꺼내 고추를 켜켜이 쌓고 죙일 건조를 시켰다. 가정용 작은 건조기라 딴 고추들이 다 들어가지가 않는다.
약 한 번 안 친 무공해 고추에 햇볕에 제대로 말리기만 하면 최상급 무공해 태양초가 될 터인데 느닷없는 태풍 탓에 건조기가 웬말인가.
그래도 이대로 놔두면 곰팡이가 필까봐 강제로라도 말리지 않을 수가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매캐한 고추 냄새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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