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역사책을 찾아서 (10)
2023/08/03
최치원은 <제왕연대력(帝王年代歷)>이라는 역사책을 썼다. 이 책은 지금은 남아있지 않다. 최치원의 문집도 전해지는데 <제왕연대력>이 없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데 이 <제왕연대력>을 발견한 역사학자가 있다. 부산외대의 권덕영 교수다. 이하 내용은 권 교수의 논문 <위서 "제왕연대력"의 발견과 그 의미>에 크게 의지해서 작성한 것이다.
1988년 12월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사였던 권 교수는 국사관 2층의 소장 자료 목록에서 <제왕연대력>을 발견했다. 무려 두 개나.
그런데 이 <제왕연대력>을 발견한 역사학자가 있다. 부산외대의 권덕영 교수다. 이하 내용은 권 교수의 논문 <위서 "제왕연대력"의 발견과 그 의미>에 크게 의지해서 작성한 것이다.
1988년 12월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사였던 권 교수는 국사관 2층의 소장 자료 목록에서 <제왕연대력>을 발견했다. 무려 두 개나.
청구기호 사B5B11, 둥록번호 K04646의 사진본 1책(25X30 5cm)
청구기호 전B5B11a, 등록번호 K04647의 전자복사본 1책(25X18cm)
살펴본 결과 두 자료는 같은 것이었다. 사진본을 제본한 것이 전자복사본이었더 것.
이 책 서문에 책의 내력이 적혀있었다.
편집자인 홍종국(洪鍾國, 1910~1988)이 단기 4228년(서기 1928년) 음 기사 1월 4일에 충남 공주군 사곡면 마곡사 상원암에서 <제왕연대력>을 발견하고 몰래 베껴서 간직해오다가 단기 4304년(1971년)에 책으로 만들었다는 것. 그 후 상원암에 불이 나서 모든 전적이 불타버렸다는 것.
단기 4288년은 1895년이다. 1928년은 단기 4261년이다. 뭔가 틀리기엔 숫자들 사이에 연관성이 보이질 않는다. 1885년은 을미년이고 1928년은 무진년이다. 둘 다 기사년과는 상관이 없다.
권 교수는 1928년에 상원암에 간 것은 사실로 보고 있지만(홍종국은 이때 19세였다), 나는 간지를 틀린 것으로 보아 이 연도는 사실이 아닐 것으로 본다. 기사년은 1929년인데, 그럼 1년을 착각한 것일까? 정월이라고 되어 있으므로 그럴 가능성이 없진 않지만 여전히 석연찮다고 생각한다.
홍종국은 재당숙과 함께 마곡사에 들렀다가 그곳에서 고서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