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해방일지 ㅣ 인생의 낭비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4/10/22
연출ㅣ김석윤
출연ㅣ이민기, 김지원, 손석구, 이엘, 이기우
방송ㅣ2022, JTBC


올초 티빙에 가입했다. 그놈의 공놀이가 뭐라고 이제는 돈을 내고 야구를 본다. 티빙의 주력 상품은 종편에서 제작된 수많은 드라마이지만( : 백 편 넘는 국내 드라마와 해외 드라마를 볼 수 있다) 공교롭게도 가입 기간 내내 드라마를 단 한 편도 보지 않았다. 가을 야구가 허망하게 끝나자 본전 생각이 났다. 드라마 한 편 보자. 수많은 드라마 목록을 보며 무엇을 볼까 살피다가 눈에 들어온 드라마는 << 나의 해방 일지 >> 였다. 내 이웃들이 그토록 추앙해 마지아니하던 그 드라마. 추앙과 환대라는 철학적 개념을 유행어로 만든 드라마가 아니었던가. 그들의 취향을 믿어보기로 했다. 나는 과연 이 드라마를 추앙할 수 있을까 ?
주인공 삼 형제는 서울 외각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을 하는 경기도 토박이다. 출근을 위해서는 6시부터 일어나 몸치장을 한 후 7시에는 집을 나서야 한다. 아버지는 싱크대 만드는 일을 하고 틈틈이 농사를 짓는다. 주말도 없다. 농사꾼에게 주말이 어디 있는가. 고단하기는 염 씨 삼 형제도 마찬가지다. 흐느적거리는 문어 다리를 꼿꼿이 세워야 하는 고단함. 콩나물 시루 같은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2시간을 이 악물고 견뎌야 한다는 것은 보통의 불행이 아니다. 더군다나 퇴근길까지 더하면 하루에 4시간을 길바닥에 버리는 것이다. 시간은 금이라 했는데 염 씨 삼 형제는 황금 보기를 돌 같이 한다. 행복할 리 없다. 삼 형제는 모두 자신은 불행한 존재라고 믿는다. 이 설정은 각본가의 오랜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jtbc 뉴스 손석희 앵커는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기도민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 "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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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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