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하나의 강이되어

클레이 곽 ·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소망하는 사람
2023/07/15
1997년 베트남으로 정식 발령을 받고, 투자허가를 받고 공장을 만드는 일을 직접 했었습니다.
대중교통이 거의 전무했던시절이라 한국의 봉고차와 같은 차를 렌트해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출퇴근 버스로 사용한 적이 있었죠. 운전기사는 항상 득 후이( DUC HUY)라는 남자 가수의 노래를 틀었었습니다. 가사는 몰랐었지만, 발라드 풍으로 엄청 가슴을 저미게 하는 노래였습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 이 가수는 1975년 4월30일 베트남이 북베트남에 의해 통일이 될 때 , 사이공을 겨우 탈출한 보트피플로 필리핀을 거쳐 미국의 캘리포니아에 정착한 가수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가수의 사연을 알게되었고, 정서를 이해하게 되면서 이 가수의 노래 전체에 흐르는 묘한 감정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의 남쪽 사람들은 어찌보면 피 지배계층으로 전락하여 말 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었고, 지금은 조금씩 그 상처를 잊어가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같은 민족이라고 하지만, 예를 들어 북한이 적화통일을 했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남한 사람들을 상상해보시면 조금은 느끼실 수 있을것입니다.

제가 이 가수의 곡을 너무 좋아하고, 따라서 부르기 시작할 때 쯤 거래처의 사장이 호치민시내의 콘서트장에 저를 초대했습니다. 마침 미국에서 막 돌아온 가수 득 후이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혼자서 약 한시간 이상 노래를 하고, 토크도 하는 그런 공연이었습니다. 저는 꽃다발을 준비해가지고 무대위에 올라가 그 가수에게 드렸습니다. 남자가 남자가수에게 꽃다발을 건네는 경우가 이곳에서도 보기힘들어서 많은 사람들이 킥킥거리더군요. 공연을 끝낸 가수와 이야기 하고 사진을 찍고, 다른날의 다른장소의 몇 번의 공연에서 저는 그를 만났고, 당시로는 몇 안되는 외국인 열성팬이 되었습니다. 저희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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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소망하며 살지만 현실에서 항상 부끄럽게 살아가는 소시민입니다. 살다보니 벌써 나이를 먹어서 거울을 보고 자주 놀랍니다.남은 인생을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동하며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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