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혁현 · 오래된 활자 중독자...
2024/06/01
소설 《빅투스》는 아래와 같은 문장으로 시작된다. 소설의 배경은 1701년에서 1714년까지 계속된 에스파냐 왕위계승전쟁인데, 그 전쟁 중에서도 1713년 7월 25일에서 1714년 9월 11일까지 이어진 바르셀로나 요새전에 좀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소설은 이 전쟁에 참여하였던 나, 전쟁에서 살아남아 이제 아흔이 남은 노인이 되어 있는 내가 당시를 회고하며 오스트리아 출신의 발트라우트에게 구술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인간은 이성적이고 기하학적인 영혼을 소유한 유일한 존재일 것이다. 한데 무방비 상태인 자들이 막강하게 무장한 자들에게 맞서 싸우는 이유는 무엇인가? 소수가 다수에게, 작은 것들이 큰 것들에 맞서 저항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 이유를 나는 안다. ‘말(言)’ 때문이다.” (p.12)
 사실 소설에서 다뤄지고 있는 에스파냐(스페인)와 카탈루냐 사이의 오래된 악연을 우리는 엘 클라시코(프리메라리가의 주요 구단인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 사이의 더비 경기를 일컫는다)에서 배우기 일쑤다. 오래 전의 전쟁에서 치욕스러운 패배를 당하였고, 잊을만하면 독립을 주장하는 카탈루냐 지방의 가장 중요한 도시인 바르셀로나를 연고로 하는 FC 바르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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