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지 않는 것들의 존재를 의심하지 말지어다... 알베르트 산체스 피뇰, 《달에서 떨어진 사람들》
달에서 떨어진 사람들, 은 그러니까 제3세계에서 우리에게로 와서 흔하디 흔한 노동력이 된 이들을 지칭하는 것은 아닐까. 《차가운 피부》, 《콩고의 판도라》에서 존재하지 않는 존재를 존재하는 존재처럼 적극적으로 구현한 작가답게 단편에 등장하는 달에서 떨어진 사람들, 또한 자연스럽다.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막연히 밀어내고 있는 그들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우리 깊숙이 존재하는지는 아주 오래된 나의 할머니를 통해 극명해진다.
「초원에서 생존하기 위해 얼룩말이 알아야 할 것들」
“... 초원에서 얼룩말이 생존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것은 다른 얼룩말보다 빨리 뛰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p.36) 금지옥엽과 같은 조언으로 가득하지만 마지막 문장은 위와 같다. 초원의 얼룩말과 경쟁 사회의 현대인은...
「미치광이들의 배」
도시의 미치광이들을 태우는 배가 있다. 조난자는 우연히 그 배에 오르고 되고 다른 미치광이들 사이에 섞이게 된다. 자신은 그들과 달다는 사실을 주장하지만 소용이 없다. 나는 이제 그 배에서 뛰어 내리지만 바다를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자신을 향해 떨어진 밧줄을 잡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미치광이들의 배로부터.
「우주의 연대」
10000000000000000000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