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혁현 · 오래된 활자 중독자...
2024/06/18
  최악은 아니지만 작가의 다른 작품들과 비교한다면 글쎄... 버려진 집을 청소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그곳의 버려진 물건들을 사진 찍는 주인공 마인스 헬러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어느 날 그가 공원 벤치에서 만난 어린 여학생 필라로 이어진다. 혹시 롤리타의 폴 오스터 버전인가 싶은 찰나, 마인스 헬러의 과거가 조금씩 드러나고 그는 필라의 큰 언니 안젤라를 피해, 자신이 떠나온 곳은 뉴욕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 그는 그곳 주변에서 뭔가 죽은 듯한 분위기, 가난과 이민자들의 고된 삶의 서글픈 공허함을 발견했다. 은행도 서점도 없고 있는 것이라고는 수표 교환소와 다 쓰러져 가는 공공 도서관밖에 없는 이 세상과 동떨어진 작은 세계에서는 시간이 너무나 느리게 흘러가서 사람들은 굳이 시계를 찰 필요도 없었다.” (p.142)

  그렇게 헬러는 뉴욕의 빙 네이선을 찾는다. 헬러의 오랜 친구인 빙 네이선은 ‘홀로 버려진 낡아 빠진 어설픈 건축물’을 다른 두 명과 함께 점거한 채 살아가고 있다. 대학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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