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불안증세를 탐정처럼 탐구하다... <뉴욕 삼부작>
운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서의 우연이 보여주는 음악... <우연의 음악>
소설로 떠나보는 머나먼 여정... <동행>
눈꼽만큼씩 제공되는 복선을 따라가는 재미란... <신탁의 밤>
너무 꽉 잠그려다가 오히려 헐거워진 사건 그리고 인물들... <선셋 파크>
강한 흡입력으로 대중을 끌어당기면서도 문학의 도리를 잃지 않는... <보이지 않는>
강한 흡입력으로 대중을 끌어당기면서도 문학의 도리를 잃지 않는... <보이지 않는>
연일 츠바이크를 읽는 것이 무리이다 싶어 잠시 딴청을 부리기로 했다. 그렇게 폴 오스터의 책을 슬쩍 집어들었는데, 무슨 내용인지 앞 페이지만 조금 읽자고 덤벼든 것이 새벽의 잠까지 몽땅 덜어내며 전부 읽고 말았다. 츠바이크의 묘미도 묘미이지만, 폴 오스터 또한 글쓰기에 있어서 또다른 경지에 올라 있는 작가이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읽고 있던 츠바이크의 소설은 잠시 뒷전으로... 그렇게 폴 오스터...
“나는 1967년 봄에 그와 처음으로 악수를 했다. 당시 나는 컬럼비아 대학 2년생이었고 책만 좋아할 뿐 아무것도 모르는 숙맥이었다...”
소설은 이렇게 시작된다. 1967년 봄 애덤 워커를 주인공으로 하여 1인칭의 소설은 시작된다. 그리고 시인이 되기를 열망하던 젊은 학생이던 나는 우연히 참여하게 된 파티에서 교환 교수로 와 있는 루돌프 보른, 그리고 보른의 옆에 함께 있는 마고와 인연을 맺게 된다. 그리고 이들 두 사람의 은밀한 유혹과 보른이 자리를 비운 사...
창조한 자와 창조된 것 사이의 복잡다단한 역전의 관계... <마틴 프로스트의 내면의 삶>
창조한 자와 창조된 것 사이의 복잡다단한 역전의 관계... <마틴 프로스트의 내면의 삶>
소설을 쓰는 틈틈이 영화 시나리오를 쓰거나 (<챈스>, <스모크>, <블루 인더 페이스>, <다리 위의 룰루>, <센터 오브 월드>, <이너 라이프 어브 마틴 프로스트>) 또는 그 시나리오로 영화를 만드는 일까지도 ( <블루 인더 페이스>, <다리 위의 룰루>, <이너 라이프 오브 마틴 프로스트>) 하고 있는, 텍스트 멀티 플레이어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폴 오스터의 시나리오다.
이야기로서의 재미도 충분히 주면서 동시에 철학적인 뉘앙스도 깊게 배어 있는 폴 오스터의 소설들과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 (영화화 되어서도) 승산이 있었을 작품으로, 2007년 제작되었지만 아직 우리 나라에는 개봉 전이다. 액자 소설이라기 보다는 이야기 속의 이야기, 라는 틀을 가지고 있는 시나리오는 종종 폴 오스터스러운 위트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소설가라는 무언가를 창조한다는 자신의 메인 잡에 대...
장지(葬地)에서조차 새로 시작될, 시큼 달콤 풍자극으로서의 삶..<브루클린 풍자극>
장지(葬地)에서조차 새로 시작될, 시큼 달콤 풍자극으로서의 삶..<브루클린 풍자극>
우리들 인생을 연극에 비유하고들 하던가... 이제 그 마지막 장에 다다르고, 막이 내려가기만을 기다리는 주연배우의 심정은 어떤 것일까. 그는 이제 한 번의 연극에서 그 마지막을 코앞에 두고 어떤 심경이 되어 막이 내려가는 것을 바라보게 될까. 그리고 우리들, 우리 인생의 주인공인 우리들이 그 주연배우와 같은 순간에 도착하여 있다면... “믿지 못할 꿈처럼 나의 기쁨은 막을 내렸고, 내 좋았던 시절은 모두 과거로 돌아갔다네. 사랑도 잘못되었고 환상도 완전히 물러갔고 그 모든 지난 일 중에 슬픔만이 남아 있다네.“ 월터 롤리의 「궁정이여 잘 있어라」中
소설의 주인공인 네이선은 평생의 직장이었던 보험회사에서 은퇴하고 아내와는 이혼을 한 채로 ‘조용히 죽을만한 장소’로 선택한 브루클린의 한 켠에 자리를 잡는다. 언급된 시에 드러난 심상 그대로 네이선은 이제 인생의 막차를 탄 것처럼 마음은 무상할 따름이다. 스스로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하는 것은 <인간의 어리석음에...
세기말적 이야기꾼의 회심만만 스토리... 폴 오스터, <환상의 책>
현대인의 비루한 일상에 뿌려지는 훨훨 판타지 소스... 폴 오스터, <미스터 버티고>
현대인의 비루한 일상에 뿌려지는 훨훨 판타지 소스... 폴 오스터, <미스터 버티고>
어린 시절 사부인 예후디를 만난 하늘을 나는 법을 배우고 자신의 생애에 있어 최고의 시간을 구가하는 원더 보이 월트... 하지만 거세를 하지 않으면 나는 시간보다 삼십배의 시간동안 두통을 겪어야 하는 기구한 생, 그 생으로부터 벌어지는 암흑가의 멋쟁이와 전쟁터의 군인, 그리고 알콜 중독자로 이어지는 월터 로울리의 이야기... 이야기의 앞 부분은 판타지 소설마냥 몽환적이지만 차차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은 우리의 삶처럼, 그렇게 미로처럼 자꾸 얼키고 설키게 된다. 그럼에도 죽음의 순간 평화로왔던 우리의 주인공... 실제로 날아다니는 재주를 부리는 것이 가능하겠는가만은 전체적으로 진지한 폴 오스터의 소설은 동화적인 순진함으로 읽히기보다는 현대인의 비루한 일상에 소스처럼 뿌려지는 모던한 판타지로 읽힌다. 폴 오스터 / 미스터 버티고 (Mr. Vertigo) / 열린책들 / 372쪽 1995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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