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강아지 금벌자 이야기

나반의 정원
나반의 정원 · 정치학과 국제 관계 및 불교에 관심
2023/01/02
2019.11.8 찍은 우리 집 강아지 벌자의 모습
십 몇 년 전 가을에 수원에서 직장에 다니던 아들이 강아지 한 마리를 데리고 왔다. 인터넷에서 샀다고 한다. 그렇게 우리 집에서 기르게 된 강아지는 ‘벌자’라고 불렀는데 제법 예뻤다. 흰 바탕에 몸 여러 곳에 갈색 무늬가 있는 암캐다. 품종은 원산지가 유럽인 코카스파니엘(약칭 코카)이라고 한다. 사냥개 종류인데 활동성이 강하고 식탐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 개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어떤 집에서는 코카가 하도 먹기를 좋아하는 걸 보고 하루는 개 먹이 자루를 풀어놓고 나갔다 왔더니 자루의 먹이를 다 먹고 배가 터져서 죽어 있더라는 것이다.

처음에 개를 데려왔을 때 아내는 펄쩍 뛰었다. 아파트에서 무슨 개를 키우며 그 뒤치다꺼리는 누가 하라고 그러냐고. 당장 도로 가져다주라고 했다. 딸하고 내가 그래도 며칠 좀 데리고 있다가 도로 주든지 말든지 하자고 말렸다. 그렇게 하기를 두어 달이 지나고 나니 도로 가져가라는 아내의 성화가 쑥 들어갔다.
 
벌자라는 이름은 딸이 제의하여 아들이 지었다고 한다. 바둑이, 종, 베스 등 개 이름이 많은데 벌자가 뭐냐고 핀잔을 주었더니 처음부터 그렇게 불렀으니까 바꿀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아빠, 벌자의 성이 뭔지 아세요?”하고 나에게 되묻는다. “야, 개가 무슨 성이 있어?” 하니 ‘돈’이란다. 속으로 ‘싱거운 녀석’ 했지만 강아지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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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국제 정치학과 정치 철학, 그리고 남북한 관계와 중국 문제를 연구하고 강의하였으며 대학 총장을 역임하였다. 금강경 연구, 원효와 백성욱 박사에 관한 논문을 쓴 불교 연구자이다. 본명은 정천구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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