낼모레가 팔십인데 백내장수술을 받았다
평생 시력이1.5~1, 0을 유지하더니 어느새
그 이하로 곤두박질! 아마도 안경 쓰기를 거부하다보니 그리 된 것 아닐까
노인이라 먼데를 잘보는 쪽으로 하는 게 좋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는데 이게 웬 일!
가끼운 것도 넘 잘보여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끔찍한 것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
안대를 풀고 거울을 보는 순간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주름가득한 웬 할머니가 거울 안으로 쓰윽 들어와 있는 것이다
순간 너무나 놀랐다 그건 예전에 돌아가신 할머니도 어머니도 아니고 자세히 보니 소리없이 늙어버린 바로 내 얼굴이었다
놀라는 순간 이 얼굴로 그동안 천방지축으로 다니며 이사람저사람 만나고 이곳저곳을 누비며 다닌 것을 생각하니 어찌해야하나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동안 동생들이 언니 화장 좀 하고 다녀요 ! 해도 무심코 들었는데 오늘 보니 정말 이건 아니다하는 생각이 절실하였다 서랍을 뒤져 이것저것 화장품을 있는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