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일휘
연하일휘 · 하루하루 기록하기
2022/08/28
도둑이 든 것일까요, 혹은 여행을 떠나는 것일까요. 하루 온종일 나를 따라다니던, 끈질기게 달라붙어 있을 줄 알았건만, 여름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게 나도 모르는 새에, 하나씩 떠나갈 준비를 하나 봅니다.
픽사베이

외롭지 말라고, 이곳 저곳을 쏘다니며 공기를 한껏 뜨겁게 끌어안던 해는 이젠 늦장을 부리네요. 뒤늦게 멀리서 고개를 빼꼼이 내밀고선, 창피한 듯 열기조차 슬며시 숨겨버려, 차가운 새벽 공기가 잠을 깨웁니다. 조금은 추운, 하지만 청량한. 때론 날카롭게 콧속을 찌르는 공기가 선물한 가을 냄새를 한아름 껴안아 봅니다.

하늘이 점점 멀리 도망을 가고 있어요. 내 머리 위로 쏟아질 듯한, 짙은 푸른색이 어느샌가 나를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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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걸 좋아하지만 잘 쓰진 못해요. 사교성이 없어 혼자 있는 편이지만 누군가와의 대화도 좋아해요.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픈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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