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스며 사라지도록 ...

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2/08/27

하늘이 도둑이 든 것처럼 확실한 흔적을 남깁니다
장농 속 뜨겁던 열기가 없어졌고요
지난 주 하늘로 만든 은수저 세트도 사라졌고요
이상하게 하늘색 수채 물감만 사라진 것 같아요
음....낙엽이 된 나뭇잎들이 바닥에 막 흩어져 있는 걸 보면
문도 따지 않을걸 보면
면식범일 가능성이 큰 것 같아요
가만히 창가를 내다보다가 잠에서 깬 것처럼 걸어 나왔어요
맨발로 신은 신발에 그냥 가을을 쏘다니다가 가을로 번져 사라질 만큼
걸었던 것 같아요

꽤 오래 걸었어요 2~3시간 쯤 골목마다 염을 하지 못한 꽃들은 피어있고
버림받은 나뭇잎들이 낡아질 것을 미리 염려하지 않은 채 나 딩 구 는 거리를
아무 생각 없이 공간은 크게 듣고 있던 음악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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