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맥쎄트
빅맥쎄트 · 대부분의 사람은 마음먹은만큼 행복하다
2022/12/30
얼룩소플랫폼, 그리고 사랑하는 얼룩커들과 함께 한 2022년도 이제 이틀 남았네요. 오늘은 2022년 working day 의 마지막 날이자, 저의 공식적인 마지막 출근일입니다. 내일 잡일을 조금 할 것 같기는 하지만. 올해는 개인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큰 사건 사고가 많았습니다. 우리의 삶이 늘 그렇듯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가고, 성취와 감사보다는 아쉬움과 미련이 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해를 잘 마루리하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내년을 맞이하고자 합니다.

[건강]

작년 크리스마스 아버지의 수술 이후 계속되는 통원치료와 재활, 정신과 치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평생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신 아버지가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된지 딱 1년이 지났습니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본가의 우중충한 분위기가 조금씩이지만 걷히고 있음을 봅니다. 여전히 소득이 없고 아버지는 아프지만, 이러한 상황속에서 누구보다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부모님을 보면서 몸과 마음을 잘 유지해 나가는 것이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주간보호센터에 다니는 아버지는 요즘 얼굴에 살이 붙었습니다. 집에 하루종일 있을 때에는 늘 잠옷 차림에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잠만 자고 어머니에게 짜증을 내는 것이 일상이었지만, 요즘은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보호센터를 다니며 힘들어하시긴 하지만 조금씩 재미를 붙이신 것 같습니다. 거기서 하는 일은 선생님과 친구들(?) 과 함께 놀며 노래도 하고, 연습장 같은 곳에 그림을 그려 색칠하기 놀이 같은 것을 한다고 합니다.

사실 아버지의 건강보다 더 염려된 부분은 당신 스스로 '가장의 역할' 을 하지 못하는 사실에 대해 견딜 수 없는 환멸을 느끼시지는 않을까, 집안의 기둥이 아니라 스스로를 짐짝처럼 여기시지는 않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사람은 강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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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과 여호와를 경외함의 보응은 재물과 영광과 생명이니라 잠 22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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