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별후 산다는건

레오
레오 · 디자인을 전공하고 광고쟁이였습니다
2022/04/09
늦게 결혼을 했지요. 연예인도 아닌 사람이 말입니다
그리고 아내는 열심히 아이들을 낳아줬어요. 
아내는 저랑 띠동갑. 도둑놈 소리듣는것은 인사였었지요. 아들 3녀석을 낳아준 아내는 39살 마지막 날
거짓말처럼 재발한 암을 이겨내지 못하고 끝내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넜습니다. 
처음 3년은 정신없이 살았던것 같습니다. 
홀아비에 어린아들들…
재혼은 꿈도 꾸지 않았지요. 그리고 4년이 지난 지금…
많이 극복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네요. 
아무것도 아닌 내용의 드라마나 뉴스를 보면
울컥하고 울어버립니다. 어렸을때 아주 어렸을때
참 많이 울었던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그때로 돌아간듯 왜이렇게 눈물이 자꾸 나고 마음이 아픈지. 
이게 우울증인가 싶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기를 바라며
오늘도 그야말로 살아내고 있습니다. 
귀여운 아이들...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돌이켜보면 한 자연인으로서 세상에 태어나 그렇게 잘살지도 그렇다고 못살지도 않았던 인생이었습니다. 그래도 미술대학은 홍대로 갔고, 광고대행사에서 원껏 크리에이티브도 발산해보고, 뜨겁고 절절한 연애도 했었고, 민간인으로는 미국 국방성 펜타곤에도 초대받아 가보았고, 결혼도 해보고, 아들 삼형제를 두고 살고 있으니, 이만하면 중간정돈 하지 않았나싶네요. 비록 광고디자이너지만 지역관광관련업무나 전혀 인연이 없던 토마토 브랜딩으로 농촌과 밀접하게 움직였던 수년, 지금은 또 다른 영역에서 삶을 살고 있으니 재미있는 인생이라 말할수 있겠네요. 아내를 사별하고 잘 못해주고 보낸것이 가장 가슴의 대못이구요. 아내를 통해 죽음이란 영역에 깊은 생각을 하게 된것도 뜻있는 인생이었다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6
팔로워 15
팔로잉 15